•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하루종일 바닥 기는 설 연휴 전력수요…명절마다 골머리

일 주 전 최저수요 61GW인데…17일 최고치 59GW

연휴 전력 수요 급락에도…태양광은 한낮에 21GW

석탄·LNG 출력 조절해 대응…양수발전 제 몫 톡톡

입력2026-02-17 09:00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뉴스

설 명절 첫날인 17일 일일 최저 전력수요가 50GW 선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를 맞아 전력 수요가 부진한 탓에 올 겨울철 최고 전력수요를 기록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돼 봄·가을철 경부하기에 준하는 전력 수요에 직면한 셈이다. 전력 당국은 설 명절 당일에는 일일 최저 전력 수요가 37.6GW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전력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8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7일 전력 수요는 새벽 4시 15분께 50.91GW까지 떨어졌다. 이후 전력 수요는 하루 종일 완만하게 상승하다 오후 7시 20분께 58.59GW로 정점을 찍었다. 불과 일주일 전인 9일 최저 전력 수요가(60.95GW)보다도 낮은 수치다. 설 연휴에 돌입하면서 주요 산업 시설 가동률이 떨어진 데다 상업용 전기 수요도 같이 떨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경제활동이 최소화되다 보니 통상 1.5~2배에 달하는 일일 최저·최고 전력 수요 격차도 1.15배 정도로 제한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력 당국은 일반적으로는 전력 수요 과잉을 걱정해야 할 겨울철에 때아닌 ‘경부하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경부하기는 전력 수요가 너무 적어 발전원 조정이 어려워지는 봄·가을철을 의미한다. 전력망에서는 반드시 실시간 전력 수요 공급이 일치해야 한다. 과거에는 전력 수요에 맞춰 한전 자회사 소속의 원자력·석탄·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출력을 조절하면 쉽게 경부하기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다만 최근 들어서는 발전량 통제가 쉽지 않은 태양광 발전 비중이 늘어서면서 경부하기에도 전력망 관리 난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2026년 1월 17일 일일 전력수급 그래프. 자료=전력거래소
2026년 1월 17일 일일 전력수급 그래프. 자료=전력거래소

실제 17일에도 전력당국은 상황에 따라 가용 자원을 다양하게 조절해 가며 전력 수급을 관리했다. 아직 태양광 발전이 가동하지 않는 아침 6시의 경우 총 52.31GW의 전력 수요를 원자력(17.49GW), 석탄(12.79GW), LNG(17.89GW) 중심으로 대응했다. 바이오매스·연료전지 등의 신재생에너지와 풍력 발전소의 발전량은 약 3.87GW였다.

태양광 발전량이 정점을 찍는 낮 시간대는 전원 구성이 완전히 달라진다. 총 전력 수요는 55.3GW로 약 3GW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자가발전량 추정치를 포함한 총 태양광 발전량은 무려 21.32GW에 달했다. 당시 순간 전력수요의 38.5%가 태양광으로 충당된 셈이다. 결국 전력 당국은 원자력 발전소는 아침과 똑같이 운영하되 석탄과 LNG 발전소 출력을 각각 6.06GW·11.03GW로 낮췄다. 동시에 양수발전소 펌프를 가동해 시장에 남는 전력 3.56GW를 흡수했다. 양수발전소는 남는 전력을 활용해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렸다가 전력이 부족할 때 수문을 열어 전기를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저녁 9시가 되면 전원 구성이 또 뒤바뀐다. 해가 진 탓에 태양광 발전량은 0에 수렴했지만 난방 수요 탓에 전력 수요는 되레 57.91GW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21.32GW에 달하는 발전원이 사라졌는데 전력 수요는 2.61GW 늘어난 셈이다. 결국 전력 당국은 원전 출력은 여전히 유지하면서 석탄 발전 출력을 새벽과 같은 12.75GW로 끌어올렸다. LNG 발전소 출력은 아침보다 더 많은 20.86GW까지 가동했다. 새벽과 낮 시간대 수문을 사실상 닫고 있던 수력 발전소도 발전량을 0.46GW까지 높였다. 마지막으로 낮에 물을 저장해둔 양수발전소가 다시 하부댐으로 물을 쏟아내며 2.17GW의 전력을 생산했다.

2026년 2월 16일 발전원별 발전량 변화. 자료=전력거래소
단위 : 메가와트(㎿)
2026년 2월 16일 발전원별 발전량 변화. 자료=전력거래소 단위 : 메가와트(㎿)

이처럼 하루 종일 발전원을 다양하게 조합해 저조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일은 연휴나 명절, 봄·가을철마다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비중이 높아질수록 이같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며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확대함과 동시에 유연성 전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부 역시 13일 설 연휴를 맞아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며 “최근 경부하기에 정교한 전력수급 관리가 요구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구름 이동 등 국지적 기상 변화에 따라 발전량이 변하는 만큼 기후부는 전력망 불안정 요인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