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영상세계 1위 부국서 ‘후진국 전염병’ 창궐…홍역 환자 급증하는 美, 무슨 일?

입력2026-02-18 06:01

홍역 예방접종. 연합뉴스
홍역 예방접종. 연합뉴스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여겨지던 홍역이 미국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백신 접종률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미국이 2000년 획득한 홍역 청정국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미 CNN 방송은 최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총 896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발생 건수(429건)의 2배를 넘는 수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환자 수는 33년 만에 최다였던 지난해(2274명)를 넘어설 전망이다. 환자 대다수는 20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였다. 전체 환자의 57%가 5~19세, 28%가 5세 미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환자의 95%는 홍역 백신을 한 번도 접종받지 않은 상태였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의 확률로 감염되지만, 백신 2회 접종만으로도 97%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높은 예방 효과 덕분에 미국은 2000년 홍역 청정국 지위를 얻었고, 그간 홍역은 백신 보급이 미흡한 개발도상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9~2020학년도 미국 유치원의 홍역·풍진 등 유행성 감염병 접종률은 95.2%였으나, 5년 만에 92.5%로 떨어졌다. 집단면역 유지에 필요한 접종률이 통상 95%인 점을 고려하면 위험 수위에 진입한 셈이다.

CDC는 “홍역 발병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미국은 홍역 청정국 지위를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영국은 2021년 홍역 퇴치국으로 분류됐으나 접종률 감소로 2024년 해당 지위를 잃은 바 있다.

백신 접종률 하락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백신 기조가 자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를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했다.

취임 이후 미 보건복지부는 아동 백신 접종 권고 횟수를 축소하고, 반백신 정책을 비판해온 미국소아과학회에 대한 지원금도 중단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정책 기조가 접종률 하락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헬시타임
헬시타임

“전기차 끝난 줄 알았는데...” 로봇 옷 입고 부활한 2차전지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