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하자 악재성 소식 줄줄이…연휴 직전 ‘올빼미 공시’ 급증
설 연휴 직전 거래일 공시 982건으로 급증
계약 해지, 적자 전환 등 장 마감 후 쏟아내
장기 휴장 앞두고 투자자 눈 피해 악재 발표
입력2026-02-18 09:39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상장 기업들의 ‘올빼미 공시’ 행태가 어김없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장기 휴장 직전 시점에 실적 악화, 계약 해지 등 악재성 공시가 집중적으로 발표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13일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합계 982건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 공시는 이달 9~12일 평균 336건, 434건이었으나 13일 하루에만 각각 548건, 434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날 정규장 마감 시간인 오후 3시 30분 이후 나온 공시 건수는 439건(코스피 208건·코스닥 231건)으로 전체의 45%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0월 2일) 장 마감 이후 공시 134건,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거래일(2025년 1월 24일) 공시 239건보다 각각 228%, 84% 급증한 수준이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장 마감 이후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회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도 정규장 거래가 끝난 이후 공시 내용 면면을 살펴보면 올빼미 공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공시들이 다수 발견됐다.
범양건영은 한국토지신탁과 체결한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공동주택의 신축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해당 계약의 종료일은 올해 11월 28일까지였으나, 공사도급 계약상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도급 계약 종료가 통지됐다. 지난달 범양건영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수원회생법원은 같은달 범양건영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바 있다. 해지된 계약 금액은 626억 400만 원으로 회사 최근 연간 매출액의 51.84%에 달한다.
실적 악화 사실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기업들도 다수 나타났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이 약 1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 158%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신스틸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약 13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9%, 71%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더네이쳐홀딩스, 제이알글로벌리츠, 엠씨넥스, 삼양홀딩스 등이 장 마감 후 실적 악화 사실을 공시했다.
파생상품 거래 손실과 관련된 올빼미 공시도 발생했다. 티로보틱스는 회사가 발행한 제6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제7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격과 주가 간 차이가 생기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 누계 잔액(기신고분 제외)은 약 147억 원으로, 이는 회사 자기자본의 약 15.74%에 달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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