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 탑승...외국인 韓주식 보유액 두 배 ‘껑충’
외국인 투자자, 韓 상장주식 1326.8조원 보유
전년比 96.9% 늘어...美 투자자 보유액은 2배 ↑
입력2026-02-19 06:30
수정2026-02-19 14:50
지난해 코스피가 75% 급등하는 등 국내 증시가 이례적인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보유한 한국 상장사 주식 규모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한국 상장주식의 가치는 1326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말(673조 7000억 원)보다 96.9%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 보유주식이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7.0%에서 30.8%로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투자자들의 보유액이 546조 원으로 전년 말(272조 원)보다 100.6% 많아져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중 미국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0.4%에서 41.2%로 0.8%포인트 올랐다. 미국에 이어서는 영국(144조 원), 싱가포르(88조 원), 룩셈부르크(70조 원), 아일랜드(58조 원), 호주(47조 원), 네덜란드(44조 원), 노르웨이(36조 원), 캐나다(34조 원), 케이맨제도(30조 3000억 원), 중국(30조 2000억 원) 등 순으로 국내주식 보유액이 컸다.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9조 2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1963조 원에서 3478조 원으로 77% 넘게 확대됐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이 128% 급등하면서 100% 가까운 대규모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아일랜드와 미국 투자자가 각각 6조 9000억 원과 4조 5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영국과 싱가포르는 8조 1000억 원과 7조 2000억 원을 순매도했고, 노르웨이(2조 8000억 원), 네덜란드(2조 6200억 원), 호주(2조 6000억 원), 스위스(1조 원) 등도 순매도 규모가 큰 편이었다.
지난해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빈번하게 거래한 외국인 투자자는 영국인이었다. 지난해 1∼12월 매수(511조 원)와 매도(519조 원)를 합쳐 총 1031조 원 규모의 주식을 사고팔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외국인 투자자 국내 주식 거래량의 46.2%에 해당한다. 뒤이어 조세회피처로 악명이 높은 영국령 케이맨제도의 거래량이 296조 원(13.3%)으로 2위를 차지했고, 미국은 263조 원(11.8%)을 거래해 3위에 그쳤다.
또 다른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몰타, 버뮤다에서도 각각 7330억 원과 6430억 원 규모의 한국 주식 거래가 이뤄졌다. 영국계 헤지펀드 자금과 조세회피처로 활용되는 지역의 투자자들은 단기투자 성향이 강해 과거부터 외국인 거래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반면 미국 투자자들은 비교적 장기투자 성향을 보여왔다. 아시아권에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것은 상대적으로 해외투자가 활성화되지 않은 까닭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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