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탈엔비디아 전략 변경...차세대 칩까지 대량 도입
수백억 달러 규모 GPU구매
업계 첫 엔비디아 CPU 도입도
테크계 자체 칩 개발 속 경쟁 속
엔비디아와 결속 강화 움직임
입력2026-02-18 15:37
지면 10면
메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를 수백억 달러 규모로 한 번에 도입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메타를 포함한 빅테크 업계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 시도했지만 메타는 효율을 위해 전략을 수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메타에 AI GPU인 ‘블랙웰’과 CPU인 ‘그레이스’를 데이터센터 서버에 독립형 칩 형태로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CPU인 ‘베라’와 GPU인 ‘루빈’도 함께 공급받는다.
메타 같은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하이퍼스케일러)가 엔비디아 CPU를 단독 서버용으로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레이스는 블랙웰과 연동해 추론 및 데이터 처리 작업을 지원하는 보조 장치로 활용되고 베라, 루빈도 결합할 수 있다. 메타가 엔비디아의 GPU와 CPU를 한 번에, 그것도 차세대 칩까지 채택하면서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을 양분해 온 인텔과 AMD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은 주요 기술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을 역행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고 오픈AI는 브로드컴과 반도체를 공동 설계하는 한편 AMD와도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엔비디아 2위 고객사인 메타 역시 자체 AI 칩 개발에 투자해 왔으며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해 왔다. 그럼에도 메타가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확대한 것은 전력 효율이나 기존 시스템과의 연결성 등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기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AI 시장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와중에도 메타가 엔비디아에 대한 전략적 의존을 유지하겠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메타는 인프라 전반에 엔비디아의 통신망 플랫폼 ‘스펙트럼-X’를 적용해 운영 및 전력 효율을 높이고, 기밀 컴퓨팅 기능을 활용해 메시징 앱 왓츠앱에서 이용자 데이터 보안을 유지하면서 AI 기능을 구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CPU, GPU, 통신망,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친 심층 공동 설계를 통해 메타가 차세대 AI 프론티어 기반을 구축하는 데 엔비디아 플랫폼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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