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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성장판 열어야 우리도 ‘데카콘 기업’ 생긴다

입력2026-02-19 00:05

지면 31면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이달 13일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이 이달 13일 2025년 벤처투자 동향 및 유니콘 기업 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인 문샷AI가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칭화대 출신의 1992년생 양즈린이 2023년 창업한 문샷AI는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는 AI 모델 ‘키미’를 개발한 회사로 중국 6대 생성형 AI 스타트업으로 꼽힌다. 글로벌 AI 급류를 타고 알리바바·텐센트 등 유력 기업들로부터 잇달아 거액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창업 3년도 채 안 돼 기업가치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치열한 첨단 기술 경쟁과 혁신 열기 속에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을 거쳐 ‘데카콘’으로 속속 성장하고 있다. 창업 정보 플랫폼 페일로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 세계 데카콘은 91개에 달했다. 오픈AI와 스페이스X·바이트댄스 등은 기업가치 1000억 달러를 돌파한 ‘헥토콘’ 기업들이다. 반면 한국은 단 한 개의 데카콘 기업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유니콘 기업 수도 정부 발표 기준 27개로 전 세계 유니콘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미국이나 2위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된다.

이재명 정부는 스타트업·벤처 활성화를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고 AI 등 딥테크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 의지를 밝혔다. 2030년까지 연간 40조 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을 조성해 유니콘∙데카콘 50개를 육성하고 ‘벤처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하지만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스타트업이 유니콘·데카콘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은 영향이 크지만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도 큰 문제다. 기업 규모가 커질 때마다 노동·세제 등 부담은 늘어나고 혜택은 사라지는 ‘역(逆)인센티브’ 구조에서는 기업의 성장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다.

첨단 기술에 기반한 유니콘·데카콘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혁신과 성장이 어렵다. 극소수 대기업에 의존하는 취약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활성화하려면 기업 성장판을 막고 있는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와 금산분리 완화에도 속도를 내야 ‘K데카콘’ 탄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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