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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하이닉스 영업익 1000억弗 전망? 1000억弗 손실 될수도…모든 게 불확실”

■ 美서 최종현학술원 TPD 참석

변화 속도 빠른 뉴노멀시대 진입

고마진 범용보다 HBM 몰두 왜곡

AI가 사실상 에너지 다 집어삼켜

발전소 함께 짓는 새 솔루션 준비

입력2026-02-22 09:28

수정2026-02-22 17:47

지면 5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TPD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TPD2026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특파원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올 영업이익 예상치가 1000억 달러(약 145조 원)를 넘을 수 있다지만 반대로 1000억 달러의 손실이 될 수도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칩 생산을 늘려야 한다면서도 마진이 더 높은 범용 칩에 자원을 배분하지 못하는 왜곡을 지적했다.

최 회장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 주최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2026’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불확실성이 높은 뉴노멀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저는 큰 기업의 일원이지만 늘 생존을 생각한다”며 “거센 움직임의 시기에는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잘 적응하는 존재가 살아남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회장은 환영사에서 “인공지능(AI)용 메모리는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며 “올해만 해도 부족분이 30%를 넘고 이것이 여러 문제를 만들어 낸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만드는 HBM은 회사에 큰 돈을 벌어다 주는 제품으로 마진은 60%가 넘는다”며 “하지만 일반 칩의 마진은 80%로 HBM 대신 일반 칩을 파는 게 더 이익이 되는 상황이다. 이는 하나의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마진만 보면 일반 칩을 만드는 게 유리하지만 업계가 수요를 맞추느라 마진이 더 낮은 HBM 생산에 몰두하는 현상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또 다른 문제는 비(非)AI 분야”라며 “PC나 스마트폰 제조사들조차 예전만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마도 사업을 접게 될 것이다. 이런 부족 현상이 세계 산업구조를 완전히 다르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AI가 에너지·전기를 사실상 다 집어삼키고 있다”며 “요즘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데이터센터를 만들려면 다 기가(giga) 단위의 일이다. 데이터센터 하나에 원자력발전소 하나씩 매치해야 할 정도”라고 역설했다. 그는 ‘AI 솔루션 공급사’를 지향하는 SK가 미국에 설립하려는 ‘AI 컴퍼니(가칭 AI Co.)’는 “경쟁력 있는 데이터센터 테크놀로지가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미국 행정부의 전기자동차 지원 중단 등으로 SK온을 포함한 배터리 업황 악화 우려에 “좋아진 상황도 있다”며 “AI로 전기에 문제가 상당히 많아져 이제 자동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수요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 됐다. 단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체류 기간 중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메모리반도체를 못 줘서 미안하다고 먼저 인사를 하러 간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만큼 줄 수 있는 상황이 못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와 관련해서는 “(관세와 관련한) 이야기가 어디로 가는지를 다 본 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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