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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사퇴 요구 속 대의원총회 소집…‘늑장대처’ 도마

28일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열어 비대위 설치 등 논의

입력2026-02-23 15:38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정원 증원 등과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하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의대정원 증원 등과 관련한 긴급브리핑을 하며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회가 오는 28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총 3342명 증원하기로 결정한지 2주 가까이 지나서야 대의원총회가 소집됐다. 의료계 내부에선 의협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 등 책임론이 불거져 나오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된 현안 보고 및 향후 대책,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을 이번 총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해 10월에도 성분명 처방 강제화 법안 및 한의사 엑스레이 사용 의료법 개정안 저지, 검체 수탁고시 정상화 등을 위해 비대위 구성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표결에 참석한 173명 중 121명이 반대 의사를 표시해 비대위 설치가 무산됐다. 이에 집행부는 범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하고 김택우 회장이 위원장을 겸하며 각종 현안에 대응해 왔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제7차 회의에서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한 마지막 표결에 불참한 채 중도 퇴장했다. 그러나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선 “정부의 결정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향후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혼란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경고했을 뿐, 투쟁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자 의료계 일각에선 김 회장을 비롯한 의협 집행부의 책임론을 꺼내들며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협 산하의 봉직의 단체인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결과가 예견됐음에도 안이한 대처로 일관한 의협 집행부의 퇴진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일각에서는 현 시점에서 의협 집행부가 물러나면 더욱 혼란해질 것이라 주장하지만 지금 수준의 의협이라면 차라리 없는 것이 의료계에 훨씬 득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 회원들의 판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은식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부회장도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의대 증원이 전공의와 학생들의 뜻과 다르게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김택우 회장과 의협 집행부는 어떤 계획도 없고 그저 위기만 모면하기 위한 면피성 행동만 하는데 급급해 하고 있다”며 “무능한 줄 알면 물러날 줄 알아야 함에도 뻔뻔하게 자리 보전에 매달리는 김택우 회장과 집행부는 반성하고 모두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0일 회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도 “검체 수탁, 성분명 처방, 한의사 엑스레이 허용 등은 정부나 국회가 언제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며 사퇴 불가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의료계 내부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회원들 대상 서신에서 “추계위, 보정심 전 과정에 참여해 정원 증원 규모를 축소시키는 한편 증원분 전원에 지역의사제를 적용하고 대학별 상한을 확보하는 등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반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9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등을 위해 출범한 전국전공의노동조합은 지난 18일부터 조합원 대상으로 의대 정원 증원에 관한 향후 대응과 그 수위를 묻는 설문에 나섰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별도로 마련돼 있지만 전공의 노조는 전국 76개 지부, 107개 병원, 3399명의 조합원을 보유해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의료계 내부 관계자는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집단 사직과 휴학을 벌이며 막아낸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기는 커녕,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니 뻔뻔하기 그지 없다”며 “이제 와서 대의원총회를 소집하는 건 면피용 늑장 대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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