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토피아2’ 제친 ‘너자2’ 한국서 통할까
◆‘글로벌 1위’ 중국 애니, 25일 개봉
작년 수익 22억弗 찍은 무협 활극
물·불·번개 등 초고해상 CG 호평
IMAX·4DX 상영관 예매 기대감
매출 99% 중국서…국내흥행 미지수
입력2026-02-23 16:12
수정2026-02-24 00:08
지면 30면
지난해 ‘주토피아2’, ‘아바타3’ 등을 제치고 글로벌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한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가 25일 국내 개봉을 앞둔 가운데 흥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 작품은 중국 명나라 때 소설인 ‘봉신연의’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무협 활극으로 남들과 조금 다르게 태어났지만 세상이 정해 놓은 운명을 바꾸는 너자의 모험을 그렸다. 중국인에게 익숙한 고전을 각색하면서도 전형적인 영웅이 아닌 친근하고 개성 강한 캐릭터를 내세운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비 8000만 달러(약 1161억 원)를 투입한 이 작품은 지난해 22억 달러(3조 1922억 원)의 흥행 수입을 거두며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물·불·번개·연기 등 자연 요소의 초고해상도 실연, 캐릭터의 피부·의상·무기 등의 디테일을 살린 컴퓨터 그래픽(CG), 동양적 전통 회화·조각·문양에서 착안한 미장센, 대규모 전투 장면 등 애니메이션 최적화 기술까지 두루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중국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까닭에 소재가 친근하고 스토리가 탄탄한 데다 ‘애국 관람 열풍’까지 불면서 단숨에 중국 역대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던 점도 주효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소프트파워 성장을 유감 없이 보여준 만큼 ‘애니메이션 굴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를 연출한 장성호 모팩스튜디오 대표는 “그간 영화계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간과한 경향이 있었는데 ‘너자2’는 디즈니와 픽사 부럽지 않은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줬다”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단기간에 이처럼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놀라운 기술력과 동양적인 감수성 그리고 친근한 캐릭터가 국내 관객에게도 통할까? 일단 시사회 등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내 홍보를 맡은 무비앤아이 관계자는 “성인과 가족 관객들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마련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특히 액션 스케일과 기술력이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뒤지지 않아 놀랐다는 반응 등이 나왔다”고 전했다. 단독 개봉을 맡은 CJ CGV(079160) 측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낄 수 있는 IMAX와 전투신에 특화된 4DX 상영관 인기가 높을 것 같다”며 “유튜브 지무비에 40만 회 가까이 조회된 점도 관객들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확장성을 기대하기엔 한계 역시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너자2’가 세계 시장에 잇따라 개봉했지만 전체 흥행 수입 중 중국 비중이 99%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해 2위를 차지한 ‘주토피아 2’(18억 4852만 달러)는 해외 수익이 77.1%, 3위를 차지한 ‘아바타 3’(14억 7374만 달러)는 72.9%를 차지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런 이유로 국내 흥행 여부도 미지수라는 시각이 많다. 특히 한국에서 중국 영화 흥행은 지난 2009년 270만 명을 동원했던 ‘적벽대전2’가 사실상 마지막일 정도로 팬덤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초반에는 글로벌 흥행 1위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디즈니·픽사,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중국 애니메이션이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너자2’에서 보여준 기술력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국내 박스오피스 1~2위는 ‘주토피아 2’와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차지할 정도로 애니메이션 팬덤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니메이션 시장의 규모를 한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투자를 비롯해 지원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며 “점점 커지는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애니메이션 시장을 해외 작품에 다 넘겨 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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