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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에 재테크까지…서울 경매시장 큰 손 된 30대

부족한 자금력, 경매로 쏠려

토허제 면제 등 규제 덜 받아

빌라·다세대 등에 수요 집중

입력2026-02-23 17:51

지면 25면

서울 주택 경매시장에서 30대가 전 연령대에 걸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큰 손’으로 부상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데다 재테크 수요까지 더해지며 젊은층을 중심으로 경매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서울경제신문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강제·임의경매에 다른 소유권이전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에서 30대가 연령대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지역에서 경매로 소유권이 바뀐 경우는 총 6144건이었으며 이 중 30대가 1656건으로 27.0%를 기록했다. 이어 40대가 26.9%, 50대가 24.1%로 뒤를 이었다.

서울 경매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인 통계를 보면 30대는 2021년만 해도 40대와 50대에 이어 3위였으나 2024년부터는 줄곧 4050세대를 앞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30대 낙찰자 수가 40대와 50대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경매 물건도 크게 느는 추세다. 전세사기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강제경매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같은 상황에서 30대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경매를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자금력이 부족한 30대가 서울에서 집을 갖기 위해 상대적으로 구입 비용이 적은 경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30대의 경우 일자리 때문에 서울 등 수도권에 분포하는 비중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중장년 세대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매 시장은 30대에게 부족한 투자 비용을 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 아파트 비중이 높은 임의경매보다 가격 부담이 덜한 다세대나 빌라·연립 등이 주요 매물인 강제경매 시장에서 30대 매수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방 경매시장의 매수자가 40~60대 중심인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경매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102.3%를 기록하고 11월(101.4%), 12월(102.9%), 올해 1월(107.8%) 등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것은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됐다는 의미다.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은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경매의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실거주 의무가 면제되는 것도 메리트”라며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할 필요도 없고, 갭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관심이 꾸준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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