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화문화재단 뉴욕전시장, 관객 부주의로 작품 무너져…일부 응급실行
뉴욕 스페이스 제로원, 마이클 주 개인전
오프닝 행사 중 소금블록 설치작 무너져
응급실행 관객 4명 미세골절, 찰과상
입력2026-02-23 18:18
수정2026-02-23 21:43
지면 30면
한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뉴욕 현지 미술전시공간 ‘스페이스 제로원’의 전시 개막 행사에서 설치된 조각 작품이 무너지며 관람객 일부가 다쳐 응급실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국내외 복수의 미술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트라이베카에 위치한 스페이스 제로원에서 한국계 미국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 개막행사가 진행되던 중 관람객의 부주의로 총 높이 약 4m에 달하는 설치작품이 무너져 내렸다. 파손된 작품은 작가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인 ‘위대함의 염도(Saltiness of Greatness)’로, 소금을 분해해 벽돌 형태로 만든 ‘압축 소금블록’을 높이 쌓아 올리고 그 위쪽 선반에서 인조 땀 성격의 식염수가 떨어지는 설치작업이다. 작품 앞에는 별도의 접근 제한장치가 없었고, 바닥에 흰색 안전선만 표시돼 있었다.
작품이 무너지며 돌처럼 압축된 소금덩이가 떨어져 깨졌고 그로 인해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 관람객 4명은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인 예술가 A씨는 작품 일부가 발에 떨어져 발가락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고, 동행한 갤러리스트 B씨와 뉴욕 현지 대학의 교수이기도 한 큐레이터 C씨 등이 부상을 당했다. 한화문화재단 이사인 대학교수 D씨도 응급실에서 찰과상 치료를 받았다. 사고 당시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 중인데, 한 미국인 작가가 촬영한 사고 직후 동영상은 7만뷰 이상 조회됐다.
이번 전시는 저명한 현대미술가인 마이클 주가 뉴욕에서 9년만에 개최한 개인전이었다. 기대 이상의 방문객이 몰린 이유다. 보통은 작품 및 관객 안전을 위해 저지선이나 차단봉 등이 설치되지만, 감상 체험을 중시하는 주 작가는 차단 장치 없이 관객이 최대한 작품 가까이서 경험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손된 작품은 1992년 첫 선을 보인 이후로 수차례 전시에 출품됐지만, 이번처럼 관람객 부주의로 부서진 일은 처음이다.
한편, 사고는 이날 오후 6시에 시작된 오프닝 행사가 끝날 무렵이던 7시58분경 발생했다. 주최 측은 개막행사 종료 이후 애프터파티까지도 예정대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화문화재단 관계자는 “오프닝 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해 일부 관람객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현장 조치를 취했으며, 현재 관련 절차에 따라 상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작품 상태 점검, 복구가 완료되는 대로 전시는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시 자체에 대해서는 현지에서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관람 환경 전반을 재점검하며,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문화재단은 뉴욕 스페이스 제로원 외에도 영민레지던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퐁피두서울 개관을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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