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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엑스컴퍼니, 지연되는 유증…‘BF랩스’와 수상한 거래

수십억 넣겠다는 법인 주소지엔 공유오피스

부동산 취득에 대규모 회삿돈 투입 예고

BF랩스 핵심 인물 이사회 진출…‘파킹딜’ 우려

입력2026-02-25 07:00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리디컴 등록 주소지.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등록해놓은 상태로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프리디컴 등록 주소지. 공유오피스에 주소를 등록해놓은 상태로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디에이치엑스컴퍼니(031860)에 수십억원을 넣어 대주주에 오르겠다는 법인의 정체가 불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대규모 회삿돈을 투입해 BF랩스(139050)(현재 거래정지)로부터 부동산을 양수한다는 계획인데, BF랩스 핵심 인물이 이사회에 진출해 우려가 나온다.

수십억 넣겠다는 법인 정체는

24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해 말이었지만, 수차례 변경되며 오는 27일로 미뤄졌다.

신주 발행가는 656원으로, 발행 예정 주식 수는 762만여주에 달한다. 납입 대상자는 프리디컴이라는 법인으로, 납입이 완료되면 이 업체로 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프리디컴은 재작년 설립됐고, 주요 인물에 임동석, 김학, 이미영 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업체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2인실에 주소를 올려놓은 상태다.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간판은 존재하지 않았고,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회사는 이번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영자금(30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20억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회사는 부동산을 사들이는 딜을 진행 중인데, 잔금 규모는 40억원이다. 회사가 타법인 증권 취득과 부동산 잔금을 각각 치른다면,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보다 많은 돈이 외부로 향하는 것.

[사진=디에이치엑스컴퍼니]
[사진=디에이치엑스컴퍼니]

거래정지 ‘BF랩스’와 수상한 거래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지난해 BF랩스로부터 경기도 안양시 토지 및 건물을 총 145억원에 사들인다고 예고했다. 이 부동산은 BF랩스 본사가 위치해 있는 곳이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중도금 약 100억원을 지난해 7월 32, 33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대납했다.

32, 33회차 CB는 당초 각각 10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었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지난해 1월이었지만 수차례 지연됐다. 이에 납입 지연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가능성이 커지자, 부동산과 맞바꾼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CB 발행 규모는 각각 50억1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최초 공시한 자금 조달 규모에서 50% 이상 변경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될 수 있는데, 이를 회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금액을 맞춘 셈.

아울러 부동산 잔금은 40억원으로 지난해 9월 치른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22일로 미뤄졌고, 오는 27일로 재차 변경됐다. 이 날은 유증 납입 예정일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회사는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BF랩스의 핵심 인물 조영중 씨를 이사에 선임했고, 조 씨는 디에이치엑스컴퍼니 공동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조 씨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BF랩스 대표로 활약했다.

BF랩스는 재작년 4월, 감사범위 제한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거래정지가 됐다. 당시 감사인은 관계기업 외부감사보고서의 의견 변형, 투자 등 거래의 적합한 감사 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는 부분을 거절 사유로 밝혔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해 6월 이 업체의 상장폐지를 심의, 의결했다. 이후 회사 측이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며 정리매매는 보류 중인 상태다. 다만 가처분 신청 이후 BF랩스는 부동산 매각부터 나섰기에, 사실상 디에이치엑스컴퍼니가 파킹딜의 비히클(이동 수단)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디에이치엑스컴퍼니는 장기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재작년 연결 매출액은 95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83억원으로 매출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115억원, 109억원이다. 3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745억원에 달한다.

디에이치엑스컴퍼니에 취재를 시도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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