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 주민 절반 “분만·중증 치료 1시간 넘게 걸려”
의료취약지 중증질환 치료 49% “1시간 이상 소요”
소아진료도 격차… 취약지 13.5%, 수도권의 6배
“수도권 대형병원-지역 종합병원 격차 해소 최우선”
의료혁신위, ‘지역·필수의료 강화’ 등 10대 의제 확정
입력2026-02-26 15:22
의료 취약지에 거주하는 주민 2명 중 1명은 중증질환 치료나 분만을 위해 병원을 찾는 데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과 지역 간 의료 접근성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국무총리 소속 의료혁신위원회는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위원회는 국민 참여를 바탕으로 의료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된 기구로 민간위원 27명과 정부위원 3명 등 총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중증질환의 경우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의료취약지에서는 49.0%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미취약지는 29.9%, 비수도권 미취약지는 25.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아진료 역시 격차가 뚜렷했다. 취약지에서 “병원까지 1시간 이상 걸린다”고 답한 비율은 13.5%로, 수도권 미취약지(2.1%)보다 6배 이상 높았다.
의료기관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비율에서도 차이가 컸다. 중증질환 진료기관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취약지 18.9%에 그친 반면 수도권 미취약지는 59.8%였다. 임신·출산 부문에서도 취약지(24.8%)와 수도권(62.5%) 간 인식 격차가 컸다. 응급의료기관이 충분하다는 응답 역시 취약지는 31.6%에 불과했고, 수도권은 65.5%였다.
위원회는 수도권 대형병원과 지역 종합병원 간 의료 서비스 질 격차 해소가 중요도(87.5%)와 시급성(43.4%) 측면에서 최우선 과제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는 그간 논의와 국민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논의할 3개 분야 10개 의제를 확정했다. 세부적으로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초고령사회 대비 보건의료체계 구축 △미래환경 대비 지속가능성 제고 등이다.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분야에서는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인프라 확충과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보건의료 인력 양성, 공공의료기관 확충 등이 주요 의제로 포함됐다.
위원회는 3월 중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격주로 운영하며 세부 대책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기현 위원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시급한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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