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골라준 상품, 믿어도 될까”…챗봇 불만·개인정보 불안도 심각
서울시, 온라인쇼핑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 발표
10명 중 3명, 제품 불량·배송 지연·허위 광고 등 경험
챗봇 응대 불만 39.4%…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28.1%
부당행위 모니터링과 실태조사 지속키로
입력2026-02-27 06:00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와 챗봇 상담이 일상화된 온라인쇼핑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소비자 피해와 불안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불량, 허위 광고, 개인정보 유출 등 부작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실태조사와 제도 보완에 나선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온라인쇼핑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이용 소비자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0.2%가 온라인쇼핑 중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은 제품 불량·하자(65.6%)가 가장 많았고, 이어 배송 지연(42.7%)과 허위·과장 광고(30.1%) 순이었다.
특히 피해 발생 시 고객센터 연결이 어려웠다는 응답이 41.1%에 달했다. 챗봇이 질문과 무관한 답변을 반복한다는 불만도 39.4%였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28.1%는 실제 유출을 겪었으며, 78.0%는 온라인쇼핑 과정에서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에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40.8%는 온라인몰의 보안 강화를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꼽았다.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관한 불신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0.9%는 허위·과장 광고 피해를 우려했고, 품질보다 개인 인지도나 인기를 통한 판매(24.0%)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응답자의 61.6%는 허위·과장 광고 시에 인플루언서에게도 환불·배상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고 답했다.
AI 기반 상품 추천 서비스에 관해서는 긍정과 부정이 엇갈렸다. 평소 몰랐던 상품을 발견할 수 있다(39.5%)거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28.6%)는 장점이 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품 구매를 유도한다(31.2%)거나 광고 상품과 AI 추천 상품의 구분이 어렵다(24.0%)며 경계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구매 후기의 경우 69.7%가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나, 대가성 또는 직원 구매 후기를 제외할 수 있는 옵션의 부재(36.8%)나 비판적 리뷰 보기 옵션의 부재(27.2%)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빠른 배송은 여전히 구매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응답자의 86.2%가 배송 속도를 중요하게 봤으며, 동시에 인력 확충을 통한 충분한 휴식 시간 및 공간 제공(86.8%)이나 인력 확충(84.1%), 배송시스템 자동화(84.2%)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업자 부당 행위 모니터링과 실태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온라인쇼핑 피해를 본 소비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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