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렇게 달릴 줄 몰랐다” 주가에 연동된 예금 금리 뚝↓
예금 이탈 막으려 ELD 주력
지수 상승률 높으면 기본금리
코스피 질주에 ELD 녹아웃 속출
연 최고금리 7.9%가 2%로 하락
입력2026-02-27 06:00
코스피 지수가 예측 불가능한 수준으로 움직이면서 주가 지수에 따라 최대 연 10% 안팎의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지수연계예금(ELD)’이 녹아웃 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가 상승률이 20%에 못 미치면 10% 안팎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20%를 초과하면서 2%대로 뚝 떨어진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이 지난해 연간 판매한 ELD 규모는 12조 3388억 원으로 2024년(7조 3733억 원) 대비 67.3% 증가했다. 올해 1~2월에만 9925억 원이 판매되면서 2025년 이후로만 13조 원이 넘는 ELD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ELD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200 등 기초지수 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예금 대부분을 안전자산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이자 일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추가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연 2% 안팎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되 관찰기관 내 지수 상승률에 따라 연 3~12% 수준의 추가 수익을 주지만, 수익률이 특정 수준을 잠깐이라도 넘는 녹아웃(Knock-out)이 발생하면 원금과 기본 금리만 받을 수 있다. 주가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는 구조가 다르다.
고객 입장에선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증시 상승기에 수요가 발생한다. 은행도 최근 예금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ELD 등 다양한 상품을 내는 추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최대 강점인 원금 보장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제시하는 최고 금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5일 출시한 ‘ELD 26-2호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관찰기간 중 기초자산이 20% 이내로만 상승하면 최고 연 14.0%까지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조건에 따라 최고 연 10%를 지급하는 고수익추구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문제는 올 들어 코스피 지수가 5000포인트 돌파 한 달 만에 6000포인트를 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주요 기초지수로 삼는 코스피200 지수는 올해만 벌써 55.8%가 올랐다. ELD 추가 수익 조건이 통상 20~25%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상품들이 녹아웃 조건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상품들은 이미 녹아웃으로 기본금리가 확정되면서 정기예금보다 수익률이 낮아졌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출시한 ‘ELD 25-4호 상승낙아웃형(고수익목표형)’은 지수 상승률에 따라 최고 7.90% 만기 이율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당 기간 코스피200 지수가 20% 초과 상승하면서 불과 3개월 만에 금리가 연 2.0%로 확정됐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는 2.55~2.9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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