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으로 물든 국중박…“블랙핑크 통해 K뮤지엄 가능성 확장”
‘국중박 X 블랙핑크’ 글로벌 협업 시동
26일부터 외벽 ‘핑크빛’ 조명 연출
블핑 새 미니앨범 발매 전날 청음 행사
입력2026-02-27 01:14
수정2026-02-27 01:21
26일 저녁 국립중앙박물관이 온통 핑크빛이 됐다. 낮 동안 흰색이던 건물과 주위가 해가 지면서 옷을 갈아 입었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팝 대표 주자 블랙핑크(BLACKPINK)와 협업해 박물관 외벽을 핑크빛 조명으로 물들인 것이다. ‘국중박 X 블랙핑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월 27일 오후 2시 블랙핑크의 새 앨범 발매 시점에 맞춰 시작되며 전날인 26일은 사전행사가 열렸다. 프로젝트는 3월 8일까지 계속된다.
26일 해가 지고 관람객들이 모두 떠난 박물관 관내로 다시 들어갔다. 밖에서와 마찬가지로 박물관 안에서도 역시 화려한 분홍빛 조명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상설전시관 1층 복도 ‘역사의 길’에는 ‘블랙핑크 윌 메이크 유’(BLACKPINK WILL MAKE YOU)라는 글씨가 적힌 카펫이 길게 깔려 있었다.
복도 중간에는 발광다이오드(LED) 기둥이 있는데 낮에는 실물 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를 LED로 전시하는 이 공간에서 27일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DEADLINE)으로 컴백하는 블랙핑크의 사전 청음 행사가 열렸다.
블랙핑크의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26일 오후 7시 ‘역사의 길’ 원형 공간에서 취재진을 대상으로 블랙핑크의 신곡을 미리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위의 탁자에 앉자마자 지난해 7월 선공개된 ‘뛰어’(JUMP)를 시작으로 타이틀곡 ‘고’(GO), 수록곡 ‘미 앤드 마이’(Me and my), ‘챔피언’(Champion), ‘에프엑스엑스엑스보이’(Fxxxboy)까지 신보에 수록된 5곡 전곡이 차례로 흘러나왔다. 원형 복도 벽은 거대한 전광판으로 변모해 흘러나오는 신곡 리듬에 맞춰 감각적인 영상을 뿜어냈다.
이날 취재진에 이어 오후 8시에는 선별된 팬을 대상으로 하는 청음회도 진행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블랙핑크 신보 발매일인 27일부터 신보 ‘리스닝 존(Listening Zone)’을 만들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소는 다른 곳으로 옮긴다.
블랙핑크 네 멤버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경천사 십층석탑, 금제 새날개모양 관모 장식, 금동반가사유상,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백자 달항아리, 금동관음보살좌상, 청동 은입사 물가풍경 무늬 정병 등 유물 8종을 대상으로 음성 해설(오디오 도슨트)을 녹음했다. 해당 음성 도슨트는 유물별 QR 코드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멤버 지수와 제니는 한국어로 녹음했고, 로제는 영어로, 리사는 태국어로 각각 참여했다. 태국어 음성 도슨트는 3월 중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협업이 한국 문화유산과 K팝을 결합하는 특별한 행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직접 참석한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이번 협업은 박물관이 지켜온 문화유산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박물관을 찾고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시도”라며, “앞으로도 세대와 국경을 넘어 세계 시민과 문화로 소통하는 열린 박물관으로서, 다양한 협업을 통해 K뮤지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