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찌개에 다 같이 숟가락 넣어 먹는데”…한국인들 ‘이 암’ 위험 특히 높았다
입력2026-02-27 06:00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한국인은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6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의학계에 따르면 중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BMC 캔서’(BMC Cancer)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8년 국가암검진을 받은 40~74세 성인 686만3103명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헬리코박터균 감염과 위암 발생의 인과 경로를 추정했다. 분석 결과 헬리코박터균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위암 발생 위험이 6.40배 높았다.
위암은 한국인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암이다.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유방암에 이어 5번째로 흔하다.
신규 위암 환자는 연간 2만9000명에 달하고, 특히 남성 발생률은 여성보다 두 배 많다. 높은 위암 발생률의 원인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 pylori) 감염이 지목된다.
이 균은 주로 구강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국내 16세 이상 유병률은 44%나 된다. 음식을 덜어먹기보다는 함께 나눠 먹는 한국인 특유의 식문화가 유병률을 높이는 한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연구 결과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 등 전암 병변 발생 위험은 1.41배, 위 선종 발생 위험은 5.81배로 나타났다. 선종은 위 점막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암 전 단계의 병변으로, 당장은 양성이지만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팀은 위암 발생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코레아 경로’(Correa pathway)에 주목했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만성 위염→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선종→위암으로 이어진다는 단계적 이론이다. 특히 연구진은 선종의 역할을 강조했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암으로 이어지는 영향 가운데 36%가 선종을 통해 나타났으며, 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이 위암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선종이 44%를 설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암은 헬리코박터 감염 외에도 짠 음식·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 흡연, 음주, 만성 위염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초기에는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가벼운 속쓰림 정도로 증상이 경미해 지나치기 쉽다. 체중 감소·식욕 저하·상복부 통증·빈혈 등이 나타나면 이미 진행성 위암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가공육·탄 음식·과도하게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이 권장된다. 금연·절주도 필수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염분 섭취와 가공식품 중심 식단, 흡연, 과음은 위 점막 손상과 만성 염증을 유발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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