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2.3조 전량 소각 결단” 두산 목표가 200만원 상향
대형 M&A 기회비용 감수한 ‘정공법’ 선택
상법 개정 예외 대신 주주환원 의지 부각
입력2026-02-27 11:15
전일 두산(000150)이 자사주 12.2%를 올해 안에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27일 증권가에서 두산의 목표주가가 상향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은 신기술 도입 등 예외적으로 자사주 처분 길을 열어뒀지만, 두산은 자사주 소각이라는 정공법을 택하면서 경영진의 주주환원 의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DS투자증권은 두산에 대한 목표주가를 18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두산은 오전 11시 14분 기준 전일 대비 0.99% 오른 122만 70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이 전일 자사주 15.2% 중 임직원 보상 목적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를 제외한 12.2%의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전일 시가로 2조 3000억 원이며 최소 대형 인수합병(M&A) 한 건 이상 규모”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두산은) SK실트론 인수라는 대형 M&A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추가로 대형 M&A 한 건 이상이 가능한 기회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전량 소각을 택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경영진의 자본배분 철학과 자본 효율성 개선 의지, 주주환원 지속성 의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어 할인율 조정의 근거로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할인율을 50%로 축소하고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계 이슈로 주가 관리에 소극적인 국내 상당수 지주회사와 달리 동사는 지주회사인데도 지난 수년간 주가 부양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시장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신뢰 자본’ 도 쌓아왔다”면서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피어(peer·동종기업) 대비 차별화가 더욱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산의 이번 결정은 다른 지주회사들에 상당한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심리적 압박)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3차 상법개정안은 신기술 도입 또는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이 인정되는 경우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를 소각이 아닌 방식으로 처분할 수 있게 예외 조항을 뒀다
그런 만큼 일부 기업이 예외 조항을 악용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우회하려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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