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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블록체인으로 외화송금...수수료 혁명 온다

[두나무와 예금토큰 기술검증]

‘기와’ 체인으로 송금서비스 혁신

처리시간·비용 획기적으로 낮춰

자금세탁방지 등 리스크 관리도

외국환 거래시장 크게 뒤바뀔듯

입력2026-02-27 18:03

수정2026-02-27 23:34

지면 8면

하나금융그룹이 가상화폐거래소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 송금에 성공해 향후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대형 은행인 하나은행을 계열사로 둔 하나금융이 혁신적인 서비스에 나서게 되면서 외화 송금 시장의 판이 크게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27일 두나무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외화 송금 서비스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PoC는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들 간에 기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을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기와(GIWA)’ 체인의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안전하면서도 기존 SWIFT 방식 대비 외화 송금 거래의 처리 소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은행 창구에서 외화 송금을 하면 기본 전신료 8000원에 금액별로 수수료가 추가로 붙는다. 500달러 이하는 5000원, 500~2000달러는 1만 원 같은 식이다. 전자금융(인터넷·모바일뱅킹)을 쓰더라도 전신료 5000원에 5000달러 이하는 3000원, 5000달러 초과는 5000원의 수수료가 더해진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한 송금은 이 같은 비용과 거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은행 창구에서 1000달러를 보낼 경우 지금은 1만 8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1000원 안팎, 적게는 수십 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송금 기간도 현재 길게는 2~3일이 걸리지만 앞으로는 실시간 송금이 가능한 수준까지 갈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하나금융은 이번에 손님이 입금한 현금을 바탕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해 송금 수발신 채널에서 직접 주고받는 방식을 실험했다. 양 사는 자금 송금 거래의 필수 검증 요소인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의무(KYC) 분야에서도 협력을 해온 결과 외환거래에 필요한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에서도 기술적 안정성을 갖췄다.

하나금융은 이번 성과를 토대로 올 3분기까지 예금 토큰을 활용해 외국환거래의 판을 바꾸는 새로운 외화 송금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큰의 발행과 전달·지급·정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테스트하고 은행의 기존 전산망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시험한 뒤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을 통해 실제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하면 기존의 외화 송금 구조에서 벗어나 24시간 실시간 결제와 낮은 비용 체계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송금 생태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하나금융그룹과 두나무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빠른 기간 내에 결과물을 내놓게 됐다”며 “하나금융그룹은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을 비롯한 기술의 도입을 통해 전통적 금융을 혁신하고 손님에게 더 큰 가치를 드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기존 SWIFT 체계를 기와 체인으로 혁신한 이번 PoC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표준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걸음”이라며 “글로벌 웹3 기반의 미래금융 생태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나금융그룹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선도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과 인공지능(AI)을 양대 축으로 하는 금융의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혁신을 넘어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의 관계자는 “외국환 분야 1등 금융그룹과 디지털 자산 분야 1등 빅테크 기업이 첫 번째 협력 결과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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