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집 중 한집, 소득보다 씀씀이 컸다
[작년 4분기 적자가구 25%…6년 만에 최악]
월평균 이자비용 13.4만원 역대 최대
누적된 고물가에 가계수지 여건 악화
투자 여력 부족해 주식 호황도 ‘남 일’
입력2026-03-02 07:49
수정2026-03-02 17:40
지면 8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구 4곳 중 1곳은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리 상승과 누적된 고물가 속에 벌어들인 소득보다 씀씀이가 더 큰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적자 가구 비율은 25.0%로 집계됐다. 적자 가구는 소비지출이 처분가능소득보다 많은 가구다.
적자 가구 비율은 4분기 기준 2019년(26.2%)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23.3%로 낮아졌다가 2021∼2023년 24%대를 기록했고 2024년 23.9%로 내려왔으나 지난해에는 1.1%포인트 상승했다.
누적된 고금리와 고물가로 가계수지 여건이 다시 악화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불구하고 적자 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데이터처는 “적자 가구 비율은 일시적인 내구재 소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추석 명절이 포함돼 관련 지출이 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 가구 비율은 일반적으로 소득 분위가 낮을수록 높다. 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높아지며 60%에 육박했다. 2년째 상승세다. 소득 2분위도 22.4%로 1.3%포인트 높아졌다. 3분위는 20.1%로 0.1%포인트 상승했고 4분위는 2.9%포인트 상승한 16.2%로 나타났다. 다만 소득 상위 20%인 5분위만 7.3%로 0.9%포인트 낮아졌다.
누적된 가계대출 잔액 증가로 이자 부담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4분기 비소비지출 가운데 가구당 월평균 이자비용은 13만 4000원으로 전년보다 1만 3000원(11.0%) 증가했다.
이자비용 규모는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4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3만 200원을 기록하며 처음 3만 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2400원(8.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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