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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요정’ 금기숙 특별전, 단일전시 사상 첫 70만 돌파

서울공예박물관, 전시 일주일 연장

철사·폐소재로 빚은 ‘패션아트’

‘론 뮤익’ 넘어선 화제의 전시

입력2026-03-02 09:50

수정2026-03-03 08:54

지면 26면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한창인 금기숙 기증특별전 중 ‘백매’ 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한창인 금기숙 기증특별전 중 ‘백매’ 전시 전경. /사진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패션아트’ 선구자 금기숙 특별전이 누적 관람객 70만 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단일 전시로 역대 최다 관람객 기록이다.

2일 서울공예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3일 개막한 금기숙 기증특별전 ‘댄싱, 드리밍, 인라이트닝(Dancing, Dreaming, Enlightening)’이 전날 집계 기준으로 누적 관객 70만명을 넘었다. 개막 70일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론 뮤익’ 개인전이 개막 90일 만에 관람객 50만 명을 넘긴 것과 비교해도 압도적이다. 평일 평균 관람객은 1만 5000여명, 주말은 최대 2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금기숙은 한국적 ‘패션아트’의 개념을 정립했고, 1990년대 초 의상을 예술로 확장시킨 선구적 작가다. 그는 철사·구슬·노방·스팽글·폐소재 등 비전통적 재료, 버려지는 재료를 활용하며 일찍이 환경 문제와 재활용을 작업에 접목해 독창적 예술세계를 확립했다.

대중적으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눈꽃 요정’으로 불린 ‘피켓 요원 의상’이 유명하다. 한복의 선과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작가 특유의 와이어(철사)를 활용한 당시 작품은 한국 패션아트가 국가적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기증특별전 현장에 선 금기숙 작가 /사진제공=서울공예박물관
기증특별전 현장에 선 금기숙 작가 /사진제공=서울공예박물관

금 작가는 총 55건 56점, 약 13억 1000만 원 상당의 작품을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했다. 여기에는 초기 패션아트 실험작부터 대표적인 와이어 드레스와 한복 조형 작품, 최근의 업사이클링 작업, 아카이브 자료 등이 포함됐다. 이번 특별전은 기증작을 토대로 기획됐다.

전시의 시작부에 놓인 하얀 드레스 ‘백매(白梅)’는 와이어에 투명 비즈를 더해 제작한 의상이 칠흑같이 검은 공간에 둥실 매달린 형태로 전시돼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이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며 개막 직후 삽시간에 입소문을 탔다. 때마침 제25회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과 맞물려 출품된 평창동계올림픽의 ‘눈꽃 요정’ 의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다양한 드레스와 재킷 등의 작업은 그림자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주목을 끌었다. 특히 한복은 금 작가 특유의 소재적 특성에 흔들림과 여백의 미가 더해져 한국적 미감으로 호평받고 있다.

매일 아침 오픈런이 이어지자 박물관 측은 당초 이달 15일까지였던 전시를 22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공예 분야에서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패션아트를 주제로 했음에도 폭넓은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 “그간 전시를 못 보신 분들이 주말과 연휴동안 더 많이 다녀가셨다”고 말했다. 전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매주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연장 개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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