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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로봇 투입, AI시대 노사 상생의 길 찾아야

입력2026-03-03 00:01

지면 31면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생산 라인에 인간형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자동화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생산 라인에 인간형 로봇을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자동화 공정이 적용된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을 ‘인공지능(AI) 자율 공장’으로 전환하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모든 생산 라인에 AI를 적용한 휴머노이드를 배치해 제조 혁신에 나서겠다는 담대한 구상이다. 제조뿐 아니라 조립, 자재 운반, 설비 관리 등 전 공정에 로봇을 투입해 인간과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피지컬 AI 데이터가 축적되고 로봇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가 확보되면 기업과 개인 소비자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한다.

삼성전자에 앞서 테슬라는 이미 ‘휴머노이드 전환’에 돌입했다. 지난 1년간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훈련을 진행한 테슬라는 올해 6월까지 전기차 모델 S와 X의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생산 기지로 변경한다. AI 시대 도래로 인간과 휴머노이드의 공생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첨단산업은 물론 철강·조선·석유화학·기계 등 전통 제조업과 서비스 업종도 휴머노이드 전환에 뒤처지면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 휴머노이드와의 공존은 ‘받아들일까’라는 선택이 아니라 ‘받아들여야만 하는’ 생존의 문제다.

미국·유럽 기업들의 AI발(發) 구조조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지난해 인텔(2만 2000명)과 마이크로소프트(1만 5000명), 아마존(1만 4000명) 등 216개의 미국 기업이 9만 8000명을 감원했다.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간 유럽 은행들이 전체의 10%에 달하는 21만 명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직 한국에서는 AI발 구조조정이 본격화하지 않았지만 정부와 기업·노조가 서둘러 상생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구조조정 쓰나미’에 내몰릴 수 있다.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회사와 노조가 머리를 맞대고 AI발 고용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 ‘한 대의 로봇도 들일 수 없다’는 현대자동차 노조식 접근 방식은 기업 경쟁력을 떨어뜨려 고용 여건을 더 불안하게 할 뿐이다. 비단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기업 모두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다. 노사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생산성 제고와 고용 안정성을 함께 담보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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