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름 단 한 방울도 못나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 폐쇄 공식선언
“통과 시도하면 불태울 것”
이란, 걸프지역 정유시설 공격
루비오 “내일부터 조치 취할 것”
입력2026-03-03 11:24
수정2026-03-03 14:24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이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공식 선언했다. 이란은 위기 상황마다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해왔으나 이번 선언은 최근 나온 발언 중 가장 강력한 경고라는 평가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자바리 혁명수비대 고문은 국영 언론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은 폐쇄됐다. 만약 누군가 통과를 시도한다면 혁명수비대와 정규 해군의 영웅들이 그 배들을 불태워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주요 수뇌부가 목숨을 잃자 혁명수비대 측은 정유소 등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쿠웨이트 등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만 국가들을 향해서는 수백 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그 중에서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자바리 고문은 혁명수비대 텔레그램 채널에서 “우리는 또한 송유관을 공격해 단 한 방울의 석유도 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유가는 며칠 안에 배럴당 2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타스님 통신에서는 “미국인들은 수조 달러의 부채를 안은 채 이 지역의 석유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제는 석유 단 한 방울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에너지 인프라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공습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정제 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이 이란의 드론을 격추했으나 파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석유뿐이 아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출업체인 카타르에너지도 이란의 공격을 받고 생산 중단을 발표해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이날 장중 50%까지 급등했다.
이란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에도 유조선들에 “해협 통과가 안전하지 않다”며 폐쇄를 시사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유조선은 경고에도 해협을 계속 통과했지만, 고위 관계자가 공식 폐쇄를 선언하면서 세계 석유·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7% 급등해 배럴당 78달러를 기록했다. 해협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의 억류가 장기화할수록 유가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은 유가 상승에 대한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 “내일부터 이러한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단계적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애초부터 그것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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