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법인여신 자동연장…직원은 대출심사 주력한다
[2026 금융 AX 원년]
<5>기업금융 힘주는 우리은행
은행권 첫 여신 프로세스 고도화
업무 처리 빨라지고 효율성 높여
AI로 건전성 확보·사고예방까지
연내 가동…생산적금융 확대 탄력
입력2026-03-03 16:05
수정2026-03-03 23:36
지면 9면
우리은행이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기가 도래한 법인 여신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시스템을 연내 도입한다. AI를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생산적 금융을 위한 우량 기업 심사에 관련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목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법인 여신 자동 심사 시스템을 비롯한 여신 프로세스 전반을 고도화하기 위해 이달 중 외부 개발 업체를 선정하고 4분기 중 완성을 목표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여신 프로세스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외부 컨설팅을 병행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현황 분석과 개선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법인 여신 자동 연장 시스템이다. 내부 위험등급(BRR·Borrower Risk Rating)을 바탕으로 모든 기업의 여신에 대해 영업점의 기업담당자(RM)가 처리해오던 여신 연장 업무를 AI가 대체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개인사업자 여신에 국한해 자동 연장 시스템이 존재했지만 여신 분야 AI 대전환을 통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법인까지 그 영역을 넓힌다는 목표다.
AI가 내부 지표와 외부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동으로 해당 기업의 여신을 연장하게 되면 기업은 빠른 연장 심사를 받을 수 있고 은행 입장에서는 업무를 대폭 감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AI가 기존 직원의 업무를 대체하면 직원은 새로운 기업의 대출 심사에 투입되거나 심도 있는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우수한 기업을 찾아내 생산적 금융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는 기업금융의 강자인 우리은행의 입지를 더 탄탄하게 해줄 것이라는 게 은행 내부의 기대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프로세스 개선과 업무 효율화를 통해 영업점 업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생산적 금융 지원 기반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무 효율화뿐 아니라 건전성 확보와 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AI가 활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기업여신 자동 심사 시스템에 활용되던 부적정 여신 사전 차단 프로세스도 연말까지 고도화할 예정이다. 부적정 여신 사전 차단 프로세스는 과거 부적정 여신의 패턴을 분석해 자동 심사 시 유사 패턴의 신규 여신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또 전기와 수도요금, 4대 보험료 자동이체 등과 같은 대안 정보도 활용한다.
우리은행은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보고서를 자동 생성하는 생성형 AI 기반 ‘심층 리서치’를 선보이기도 했다. 직원의 산업·기업 분석 요청에 따라 내부 금융 데이터를 수집·연계·분석해 단시간 내 전문가 수준의 보고서 초안을 제시하는 지능형 보고서 작성 지원 시스템이다. 심층 리서치는 자료 수집·정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룹 차원에서도 ‘우리금융그룹 AX 마스터플랜’에 기반해 내년까지 은행 200건, 비은행 144건 등 총 344건의 활용 사례를 만들고 AI 기반 경영 체계 정착과 업무 프로세스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금융은 또한 최근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로 AI 전문가인 류정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네이버와 NHN·카카오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 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서비스 추진을 담당한 바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진 개편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 거버넌스와 전사적 AX 추진을 더욱 강화하고 그룹 경쟁력 강화와 생산적 금융 실행에 집중해 주주가치 제고에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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