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질문 중심 연구로 전환”…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 출범
기존의 성과 중심 연구 탈피
AI 등 난제 해결 위한 프로젝트
도전적 질문 발굴 후 연구 지원
입력2026-03-03 17:11
수정2026-03-03 17:24
서울대가 새로운 연구 프로그램인 ‘SNU 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를 공식 출범했다. 기존의 성과 중심 연구 체계에서 벗어나 도전적인 질문을 통해 사회적 난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대는 3일 관악캠퍼스에서 SNU 그랜드퀘스트 이니셔티브 출범식을 개최했다. ‘그랜드퀘스트’는 한국 사회와 인류가 직면한 난제 가운데 지식 체계와 사회 구조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도전적 질문을 의미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 생명의 미래, 지속가능성 등 난제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단기 성과 중심의 연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해외 주요 싱크탱크와 연구 기관들이 미션형·난제 중심 연구를 강화하는 흐름에 맞춰 서울대도 ‘질문 제시형’ 연구 지원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우선 서울대는 과학 기술 분야를 비롯해 인문·사회·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로 구성된 ‘그랜드퀘스트 디자인 보드’를 중심으로 도전적인 질문을 발굴할 예정이다. 선정된 질문은 6월 예정된 SNU 그랜드퀘스트 포럼에서 공식 선언된 뒤 연구자들이 해법에 도전할 수 있도록 별도의 연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가 기준은 실현 가능성보다 창의성과 도전성에 중점을 둔다. 특히 논문 수나 특허 건수와 같은 단기적 지표가 아닌 질문 자체를 핵심 성과로 평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설이 기각되거나 예상 밖의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이를 지식 자산으로 인정해 실패를 과정의 일부로 인정하는 연구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정동 서울대 기술경영경제정책전공 교수는 “도전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허용하고 성공과 실패를 단정하지 않은 채 경로를 바꿀 수 있도록 연구를 지원하겠다”며 “풀기 어려운 문제를 출제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그랜드퀘스트는 단순한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 아닌 서울대 연구 패러다임 전환의 선언”이라며 “인류가 답해야 할 질문을 먼저 제시하고 그 해결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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