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미약품 팔탄공장 수익성 악화 우려…신동국 경영 지시, 주주이익 훼손 논란
지난해 팔탄공장 유지보수비용
56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감축
생산 설비 고장 건수 30% 증가
생산량과 운영효율에 지장 초래
수익성 악화시 주주이익 훼손도
입력2026-03-03 17:58
수정2026-03-03 18:34
지면 19면
한미사이언스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비용 절감 지시로 한미약품 팔탄공장의 수익성이 되레 악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비용을 축소하려는 취지로 팔탄공장의 유지·보수 비용을 줄이면서 생산 설비 고장 등이 발생한 탓이다. 한미약품 안팎에서는 향후 생산량과 효율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팔탄공장 수선유지비로 약 37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평균적으로 연간 56억 원가량을 투자했는데 지난해에는 이를 20억 원 가까이 줄였다.
한미약품 측은 팔탄공장에 대한 수선 비용을 줄이면서 지난해 설비 고장 건수가 그 전년 대비 약 27% 증가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지속적인 보수가 필요한 건물 보수를 보류하면서 자동 창고에 누수 현상이 발생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수 영향으로 제품이 훼손됐고 향후 관계 당국의 공장 실사에서 품질 지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포장에 쓰이는 레이저 인쇄기의 경우 예방 점검 부족으로 3억 원을 추가 투자해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사용하는 레이저 인쇄기는 통상 6만 시간을 보증받는 설비이지만, 2만 시간 만에 사용이 불가해져 한 달간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동 로봇 이송 장치 투자 중단 지시로 기존 자동 창고 이송 장치가 고장나 생산 지연도 초래됐다.
한미약품 팔탄공장은 연간 100억 정 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경구용제 수탁 공장이다. 공정, 생산, 물류 자동화를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으며 레이저 인쇄 등 첨단 생산 장비를 도입한 생산 시설이다. 이번 비용 절감 지시로 장기적으로는 약 2~3년 소요되는 생산 설비의 투자가 지연됐고 향후 생산량이나 효율성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는 게 한미약품 안팎의 추정이다.
한미약품의 기타비상무이사인 신 회장의 이 같은 경영 개입은 개정된 상법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영 개입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경우 전체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상법 개정은 특정 대주주의 전횡을 막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자는 취지로 이뤄졌다.
또 원료 의약품 교체 지시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회장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의 주성분 중 하나인 로수바스타틴의 원료 공급처를 변경하려고 했다. 로수젯은 지난해 처방액 2279억 원을 기록한 국내 원외처방 1위 의약품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의 14% 이상을 담당하는 실적의 핵심 축이다. 현재 병원가에서는 로수젯 원료 의약품에 대한 문의가 한미약품 측에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 같은 지시에 대해 전체 주주를 위한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저의 역할은 전체 주주 입장에서 전문 경영인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하는 것”이라며 “전체 주주 이익을 위해 전문 경영인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경영 간섭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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