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ODEX ETF 순자산 ‘1000억弗’ 넘었다
4개월 새 순자산 50% 급증
美 기준 14위, 골드만 넘어서
지수 상승에 급격히 자금 유입
ETF발 증시 선순환 이어져
입력2026-03-03 18:12
지면 19면올해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효과로 삼성자산운용 ‘KODEX’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AUM)이 1000억 달러를 넘겼다. 미국 기준으로 14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4개월 만에 순자산이 50% 급증한 것이다. ETF 투자 보편화가 증시를 이끌고, 증시에 쏠린 자금이 ETF를 키우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마감 기준 KODEX ETF 순자산 규모는 157조 48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 1464원 기준 약 1075억 달러에 달하는 액수다. 지난해 10월 원화 기준 순자산 100조 원을 넘긴 지 넉 달 만에 50조 원가량이 더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2월 19일 순자산 144조 원을 기록해 달러 환산 기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20년 전인 2006년 말 9억 달러, 10년 전인 2016년 90억 달러를 기록한 뒤 채 10년이 되지 않아 10배 이상인 1000억 달러에 닿았다”고 말했다.
운용자산 1000억 달러는 미국에서도 흔치 않은 수치다. 미국 ETF 데이터 분석 기관 ETFdb에 따르면 23일 기준 미국 자산운용사 중 AUM 1000억 달러 이상인 기업은 13개에 불과했다. 삼성자산운용의 AUM은 프로셰어즈(16위)나 골드만삭스(17위)를 상회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도 1000억 달러 이상을 굴리는 자산운용사는 중국 차이나AMC와 이펀드 2곳뿐이다. 상품 수도 글로벌 수준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 ETF는 총 229개로 미국 내에서 이보다 많은 ETF를 운용하는 회사는 블랙록·인베스코·퍼스트트러스트·타이달파이낸스 등 4개사뿐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운용 시장 1위 업체다. 특히 국내 인덱스 상품에서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ODEX 200과 KODEX 코스닥150은 각각 국내 코스피·코스닥 인덱스 ETF 운용 규모 1위다. KODEX 200 시가총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19조 4970억 원으로 국내 ETF 중 최대다.
올해 미국 증시가 부진한 반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삼성자산운용에 호재가 됐다. 전통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에 강점을 갖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대표 ETF인 KODEX 200은 한때 미래에셋 TIGER 미국S&P500에 밀려 시총 2위에 머물다 올 1월 말 코스피 활황에 힘입어 1위에 복귀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도 2월 말 기준 41%로 소폭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의 가파른 자금 유입 속도를 감안할 때 연내 KODEX 순자산 200조 원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KODEX 200이 국내 ETF 시총 1위를 탈환하며 운용 규모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KODEX 머니마켓액티브가 증시 대기 자금 수요도 흡수했다”며 “국내주식형·채권형·해외주식형 등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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