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이병태 결국 사과…“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
“자유주의자 시각서 절박해 표현 거칠어졌다” 해명
세월호·문재인 전 대통령 비하 발언 재조명에 자격 논란 확산
야권 “인선 재고” vs 청와대 “적절치 않은 발언, 해명 필요”
입력2026-03-03 21:26
수정2026-03-03 21:36
이병태 신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한국과학기술원 명예교수)이 과거 자신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공직자로서의 적격성 논란이 범여권 내부로까지 번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원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의 거친 표현들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거나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공직을 맡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나라가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는 절박함에 매몰된 자유주의자의 시각에서 발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학자이자 시민으로서 우리 사회의 여러 쟁점에 대해 소신을 가감 없이 밝혀왔다”면서 “그 과정에서 때로는 시각이 진영 논리에 갇힌 것으로 비치거나, 표현 방식이 지나치게 날카로워 논란을 빚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공동체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과는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으로 위촉된 이후, 그의 과거 SNS 게시물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뤄졌다. 이 부위원장은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하며 ‘치매’나 ‘정신분열증’이라는 표현을 쓰고, 세월호 참사를 ‘불행한 교통사고’ 혹은 ‘천박함의 상징’이라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의 반응은 냉랭하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규제합리화위 부위원장은 사실상 총리급에 해당하는 중책”이라며 “부적절한 인식을 가진 인물의 인선을 즉각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홍익표 정무수석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부위원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공개적인 해명과 자성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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