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영상“빵값 내리더니 라면도?”…정부 압박에 라면·과자 인하 확산 조짐

입력2026-03-04 04:02

수정2026-03-04 07:37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라면. 뉴스1
서울 시내 마트에 진열된 라면. 뉴스1

밀가루와 설탕 가격 인하를 계기로 제빵업계가 빵값을 낮추면서 라면·과자 등 다른 식품군으로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할지 주목된다.

양대 제빵 브랜드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지난달 26일 일부 빵과 케이크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제당·제분업체들이 담합 조사를 받은 뒤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가격을 약 5% 인하한 이후 주요 프랜차이즈가 가격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이 고물가 문제를 직접 거론한 이후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 같은 흐름이 라면업계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상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가격을 내린다면 어느 정도 수준이 가능할지 내부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개별 라면업체가 가격 인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최근 밀가루 가격 인하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업계 1위 농심을 비롯해 삼양식품, 팔도 등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은 “원자재 품목별 가격 변동과 국제 유가, 환율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고 밝혔다. 팔도 역시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공감한다”면서도 “소비자 부담 완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라면업계는 밀가루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한다. 팜유 가격과 환율 상승 등 다른 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강조한다. 실제로 농심과 오뚜기, 팔도는 지난해 3월 라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라면 가격은 2023년에도 정부 압박 속에 한 차례 인하된 전례가 있다. 당시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 밀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가격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후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가 제품 가격을 낮췄다.

이번 정부 들어서도 라면값은 공개적으로 언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예요?”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이후 수석보좌관회의 등에서 국내 빵값이 밀가루·설탕값 영향으로 높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원재료 가격과 소비자 체감 물가 간 괴리를 지적했다. 설탕값 인하 효과가 소비자 가격에 반영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제과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 등은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밀가루나 설탕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다”며 “손익 측면을 고려하면 가격 인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업계와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4일 CJ제일제당, 대상, 오뚜기, 사조대림 등 식용유 업체들과 물가 안정 관련 회의를 열 계획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호재’가 되는 곳, 방산주 지금 타도 될까?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