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기관 외화증권투자 5000억 달러 돌파
美증시 급등·국채금리 하락
전년比 20.7%↑ 5078억弗
투자잔액·증가폭 역대 최대
입력2026-03-04 12:00
수정2026-03-04 18:13
지면 8면
지난해 국내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900억 달러 가까이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등 주요국 주가 상승 및 미국의 금리 인하로 보유한 주식·채권 평가이익이 늘고 매수액도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5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와 외국환은행·보험사·증권사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507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말 보다 872억 4000만 달러(20.7%) 증가했다. 잔액과 연간 증가 폭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및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요국 주가가 상승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으로 미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외국 주식 및 채권 모두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순투자가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외국 주식은 29.2%(660억 4000만 달러) 증가한 2925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국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더해지면서 늘었다. 실제로 지난해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4%, 나스닥지수 20.4%, 유로스톡스50지수 18.3%,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6.2% 상승했다.
외국 채권은 1828억 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1.6%(189억 8000만 달러) 불어났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등에 따른 미 국채금리 하락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보험사를 중심으로 순투자가 확대되면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024년 말 4.57%에서 지난해 말 4.17%까지 하락했다.
이밖에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증권인 코리안페이퍼(KP) 투자 잔액은 외국환은행 중심으로 7.3%(22억 2000만 달러) 늘어 324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681억 달러), 보험사(94억 3000만 달러), 외국환은행(59억 1000만 달러) 및 증권사(38억 달러)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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