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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국 증시 최악의 날…코스피 43년 역사 최대 하락률

입력2026-03-04 16:29

수정2026-03-04 18:15

9·11 테러때보다 더 빠진 코스피, 왜 한국만 이러나

코스피가 4일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장을 마감하며 1984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직전 최대 하락률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 기록한 12.02%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조태형 기자
코스피가 4일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장을 마감하며 1984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직전 최대 하락률은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 기록한 12.02%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조태형 기자

국내 증시가 투자자들의 전례 없는 공황 매도(패닉셀)에 직면하며 역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4일 12.06% 하락했는데 이는 1983년 출범 이후 43년 만에 기록한 최대 하락률이다. 2001년 9·11 테러 발생 직후 기록한 직전 최대치 12.02%와 2000년 닷컴버블 당시의 11.6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11.63%를 모두 넘어서며 힘겹게 넘어선 5000선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닥 지수도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현 정부 출범 후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주도 업종 호황으로 단기간 급등한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변수를 만나 여타 국가 증시보다 가파르게 떨어지며 펀더멘털(기초 체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포인트(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이날 기록한 하락률과 하락폭은 모두 코스피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다. 2001년 9·11 테러나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확산, 아시아 외환위기와 같은 역사상 굵직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보다 가파르게 하락한 것이다. 낙폭의 경우 직전 최대치가 전날인 3일 기록한 452.22포인트로, 단 하루 만에 이를 200포인트 넘게 웃도는 수준으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9.26포인트(14.00%) 떨어진 978.4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이날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패닉셀이 쏟아지며 급락 조짐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44% 내린 5592.59로, 코스닥은 2.25% 내린 1112.08로 불안하게 출발한 직후 하락 폭을 단숨에 6%대까지 키웠다. 증시 하락에 선물 시장이 무너지며 정규장 시작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각각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때 일시적으로 프로그램 매매를 막아 시장을 진정시키는 조치다. 하지만 이후 공포는 오히려 확산했고, 11시가 넘어서는 주식 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24년 8월 5일 이후 약 1년 반 만이다. 이후에도 증시는 낙폭을 확대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루 만에 10% 넘게 급락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1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지난해 6월 20일 종가 기준으로 3000선을 넘은 이후 10월 27일 4000선을 돌파했고, 올해 1월 27일에는 5000선마저 돌파하며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이후 약 한 달만에 6000선마저 넘어서며 증권가에서는 7000선 돌파를 점치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국내 증시 단기 상승의 원인으로는 거버넌스 개혁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조선·방산 등 주도 업종의 호황이 지목된다. 하지만 코스피와 코스닥은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연이어 급락했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낙폭이 컸기 때문에 펀더멘털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간 급락하면서 기초 체력에 대한 의심을 받고 있지만, 증시 상승의 원동력이 된 거버넌스 개혁이나 기업 실적 증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추세를 단언하기 어려운 장세이지만 급락 흐름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11 테러때보다 더 빠진 코스피, 왜 한국만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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