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영상“전 세계에 1대뿐” 37년 만에 경매 출품되는 故이건희 포르쉐…예상가는?

입력2026-03-04 16:33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포르쉐928R 모델. 굿딩앤크리스티 제공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포르쉐928R 모델. 굿딩앤크리스티 제공

자동차 애호가로 알려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이 생전에 각별히 아꼈던 희귀 슈퍼카가 경매 시장에 등장한다. 이 차량은 단순한 수집품을 넘어 이 선대회장 개인의 취향과 철학이 담긴 특별 주문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매 전문 기업 굿딩앤크리스티(Gooding & Christie)는 5일부터 6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경매 행사에 이 선대회장이 소유했던 ‘포르쉐 928R’ 모델이 출품된다고 밝혔다. 굿딩앤크리스티는 해당 차량의 예상 낙찰가를 40만~50만 달러(한화 약 5억~7억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희소성과 차량의 역사적 배경, 그리고 소유주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치열한 입찰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공개된 차량은 일반적인 양산형 포르쉐 모델과는 차원이 다르다. 독일의 포르쉐 전문 튜닝 및 제조사 루프(RUF)가 1989년 오직 이 선대회장 한 사람을 위해 제작한 커스텀 모델로, 차량명은 ‘928R’이다. 포르쉐 전문 튜닝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온 루프는 극소수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 제작 차량을 선보여 왔다.

경매에 출품되는 포르쉐928R 엔진 내부 명패에 이 회장의 이름이 써 있다. 굿딩앤크리스티 제공
경매에 출품되는 포르쉐928R 엔진 내부 명패에 이 회장의 이름이 써 있다. 굿딩앤크리스티 제공

이 차량의 특별함은 엔진룸에서 더욱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엔진 내부에는 이 선대회장의 이름이 영문으로 새겨진 명판이 부착돼 있어, 해당 차량이 그를 위해 제작된 유일한 모델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차량의 보존 상태도 눈길을 끈다. 제작된 지 37년이 지났지만 총 주행거리는 2560km에 불과하다. 이 차량은 오랜 기간 삼성의 자동차 컬렉션으로 관리돼 오다가 2021년 독일 루프의 파펜하우젠 지사로 보내져 정밀 복원 작업을 진행했다.

차량 내부 역시 이 선대회장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돼 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와인 레드 색상의 가죽으로 마감됐으며, 정교한 스티칭 디테일이 적용됐다. 운전대에는 알칸타라 소재가 사용됐다. 여기에 전동 슬라이딩 선루프와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크루즈 컨트롤, 틴팅 처리된 앞유리, 뒷좌석 전용 에어컨 등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히 앞선 편의 사양들이 탑재됐다.

굿딩앤크리스티 측은 이 선대회장의 자동차 컬렉션에 대해 “이 회장의 자동차 컬렉션은 기술적으로 의미 있는 모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그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단 한 대뿐인 맞춤형 차량들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재계와 모터스포츠계에서 이 선대회장의 자동차에 대한 애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생전에 부가티,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의 차량을 다수 수집하며 자동차에 깊은 관심을 보여 왔다.

특히 그는 1995년 경기도 용인에 국내 최초의 자동차 경주장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개장하며 한국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다. 해당 서킷은 국내 자동차 산업과 모터스포츠 문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9년에는 안전 문제로 폐쇄된 상태였던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그가 직접 차량을 몰고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시대를 대표했던 경영인의 취향과 철학이 담긴 이 ‘포르쉐 928R’이 과연 어떤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오는 3월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이번 경매는 전 세계 자동차 수집가와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100만 시대, 지금 대한민국 도로는 ‘충전 지옥’ 진행 중

“돈 없다면서 다들 벤츠 샀다?”... 고금리에도 지갑 열게 만든 ‘이것’의 정체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