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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외 사모대출펀드 판매 증권사 소집…“비상 계획 마련하라”

지난해 사모대출펀드 판매액 17조

개인 판매액도 3년간 3.2배 늘어

투자자 보호원칙 리스크 관리 강조

개별 증권사 건전성 검사 가능성도

입력2026-03-04 17:41

수정2026-03-04 18:30

지면 2면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금융감독원. 연합뉴스

미국발 사모대출 시장 건전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금융 당국이 국내 증권사들을 소집해 투자자 보호를 원칙으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사모대출 판매 잔액은 17조 원에 달한다.

금융감독원은 4일 김욱배 소비자보호총괄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10개 증권사의 사모대출펀드 담당 임원과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약 20명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 부원장보는 “해외 사모대출펀드 주요 산업군별 건전성 분석 등을 통해 위험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유동성 리스크 관리 방안을 재점검하는 한편 사전에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마련해 대응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달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중순에도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의 환매 중단 사태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내 증권사 관계자들을 불러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전날 또 다른 미국 대형 PEF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사모대출펀드에서도 대규모 환매가 진행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긴급하게 간담회를 연 것이다.

0515A02 해외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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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대출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돈을 빌려줘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 리테일 사모대출펀드 상품이 처음으로 출시돼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글로벌 PEF 운용사들과 상품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에 들여오는 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사모대출펀드 국내 투자자 판매 잔액은 2023년 11조 8000억 원, 2024년 13조 8000억 원, 지난해 17조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불어나는 추세다. 특히 개인 판매 잔액은 2023년 1154억 원에서 지난해 4797억 원으로 약 3.2배 증가했다. 만약 판매한 펀드에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에 사모대출펀드의 주요 리스크 요인보다 월배당·고수익률 등 수익성을 강조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지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사모대출펀드 특성상 전통적인 금융기관 대비 완화된 조건의 대출을 취급하기에 차주의 건전성 악화를 사전에 파악하기 어렵다. 특히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위험 측정 방식에 한계가 있어 수익 대비 위험이 과소평가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

금감원은 사모대출펀드 위험 노출액 규모가 큰 일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건전성 점검을 위한 개별 검사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피투자 펀드와 시장 상황 등에 대한 정보 입수 체계를 강화하고 입수된 위험을 투자자에게 적시 안내하는 한편 상품 설명서와 판매 직원 설명 스크립트 등에 투자자 오인 유발 문구가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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