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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위험 가늠 안 되는 고된 싸움될 것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하메네이 순교’, 강경파 부활에 도움

이란의 버티는 힘 과소평가는 금물

내부 지속적 변화 돕는 전략 세워야

입력2026-03-06 05:00

수정2026-03-06 05:00

지면 31면

미국 대통령들은 45년 넘게 이란 테헤란의 급진적 반미 정권을 무너뜨리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언제나 전쟁의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결론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함께 전면 공격을 감행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제한된 의미에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수뇌부 제거’ 전략은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령이고 병약했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죽이는 것이 곧바로 정권 교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호하는 방식은 이른바 ‘바이킹식 전쟁’이다. 신속히 들어가고 신속히 나오며 속도와 기습으로 빠른 항복을 끌어내는 방식을 말한다. 그러나 전쟁은 몇 시간 만에 확전됐고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스라엘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란은 호르무즈해협도 봉쇄해 석유 공급을 죄었다. 누군가는 백악관에 이란 지도를 걸어 두고 그 위에 이런 표지판을 붙였어야 했다. “여기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3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학살당했다”고 주장하며 이란 국민에게 다시 한번 봉기를 촉구했다. 그는 “여러 해 동안 당신들은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며 “지금이 행동의 순간이니 놓치지 말라”고 언급했다. 많은 미국인처럼, 나 역시 이란 정권을 혐오한다. 이란 정권은 중동의 혼란을 퍼뜨렸다. 1983년 4월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나는 이란발 차량 폭탄 공격을 35분 차이로 겨우 피했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란 정권의 ‘버티는 힘’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2008년 이란을 방문했을 때 경찰이 차량 탑승자에게 안전벨트 착용을 의무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테헤란에서 곰으로 가는 도로에서는 과속 운전자를 잡기 위해 레이더 단속 장비까지 운용하고 있었다. 이란 정권은 혼란을 퍼뜨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신중하기도 하다.

미국의 주요 유럽 동맹들과 대화해 보니 전쟁을 신속히 마무리하려는 강한 열망이 보였다. 동맹국 대부분은 이번 공격을 좋지 않은 계획으로 여겼다. 영국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핵심 급유 시설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걱정과 경계를 동시에 드러냈다. 열성적인 지지자로 보인 쪽은 이스라엘뿐이었다. 이제 상황이 벌어진 이상 동맹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라고 부를 수 있는 합의를 빨리 얻어내기를 바랄 뿐이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번 충돌이 이란 정권에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령의 최고 지도자는 인기가 없었다. 이란 내부에서는 후계 구도를 두고 물밑 경쟁이 진행 중이었다. 그가 대표하는 강경 성직자 집단을 부활시키는 한 가지 요인은 바로 하메네이의 순교가 될 수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미국이 군사 표적에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부사령부는 “로켓과 미사일이 이란 정권의 안보 기구를 해체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서방 안보 당국자는 이란 정보기관 본부에 대한 공격으로 최소 4명의 고위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을 보고 느끼고 있다”고 제보했다.

정권의 탄압 기구가 붕괴하고 있다면 이란인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쟁의 고통을 흡수하는 것처럼 이란에서는 순교가 강력한 동력이다. 나는 20년 전 미국이 이전의 정권 교체 구상을 받아들였던 시기에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이란 작전 센터’를 취재했던 일을 떠올린다. 벽에는 사랑받는 순교자 이맘 후세인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이는 이슬람혁명수비대 대원에게는 신앙적 상징물이자 CIA 요원에게는 상대의 열정적 헌신을 상기시키는 표식이었다.

이란 문제를 여러 해 담당했던 전직 CIA 요원 마크 파울러는 최근 내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미국이 과거의 실수에서 무엇이든 배운 게 있다면 이란 국민의 희생에 걸맞은 영리하고 대담한 전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그들이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란과의 전쟁이 짧게 끝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러나 앞으로 많은 위험한 순간을 동반한 장기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크고 위험이 가늠되지 않는 충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미국 국민에게 설명해야 할 책임이 있다. 그리고 미국이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가치 있는 싸움일 수는 있지만 고된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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