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듣기

  • 글자 크기

    글자 크기 설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기사 공유

  • 북마크

  • 다크모드

  • 프린트

네이버 채널구독

다음 채널구독

영상이란사태 본 국내 전문가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오래 못간다”

“해협 봉쇄 장기화 땐 이란도 타격…석유 수출 막혀 ‘자충수’”

“미국·이란 모두 장기전 부담”…4월 초 소강 가능성 전망

입력2026-03-06 06:59

수정2026-03-07 14:23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반선.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운반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 사태가 들불처럼 번지면서 우리 경제 안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는 결국 이란에도 자충수로 돌아가는 만큼 장기화 가능성이 낮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이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강조한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 측은 4일(현지시간) 해협에 있던 10척 이상의 유조선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유조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 정세 악화로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고 대기 상태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란의 해협 봉쇄가 앞으로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는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우리나라는 원유의 약 70%,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는데, 해협 봉쇄로 유가가 상승하면 기업의 생산 원가가 상승하고 무역수지는 악화하는 등 경제지표가 악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국제정세·이란 전문가들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데 무게추를 두고 있다. 경제 구조상 에너지 수출 비중이 큰 이란이 장기화된 봉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이란이 직접 군함을 보내지 않고 현재 가진 약 5000발의 기뢰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해협 봉쇄의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는 결국 걸프 국가들은 물론 전세계를 적으로 돌리는 효과가 있다. 5차 중동 전쟁으로 상황이 비화할 수 있는데 이란에게 더 최악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또 “이란의 경제는 사실상 석유를 파는 것이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해협을 오래 봉쇄할수록 석유 수출도 막히는 꼴”이라며 “그렇게 되면 전쟁 자체를 계속 유지할 동력이 사라져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달승 이란학과 교수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일종의 압박용 카드로 쓸 수 있지만 고립을 자초하게 돼 여러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해협 봉쇄가 풀려도 구조적인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간 남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란이 봉쇄를 풀어도 이번 중동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간 지속되며 해상 교통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것”이라며 “해군·해경 등이 장기적으로 민간 선박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 모두 사태의 장기화를 원하지 않는 만큼 향후 이란 사태 자체가 한 달 안팎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 실장은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강경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 후계자로 선출되더라도 이란이 결국 카타르, 오만 등 아랍권 국가와 유럽 국가들의 압력에 못이겨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하메네이 애도 기간인 40일이 지나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도 과거 걸프전은 43일, 이라크전은 42일 만에 대규모 작전을 종료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4월 이전에는 상황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유 교수도 “미국이 자연스렵게 출구전략을 내세우며 공습을 완화하고 사태가 소강국면으로 가는 것이 지금으로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을 시작한 것도 끝내는 것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손에 달린 상황”이라며 “미국 정부가 처음에는 작전 목표로 ‘정권 교체’를 이야기했다가 이후 마크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 ‘탄도미사일과 해군, 핵 프로그램 제거’ 등을 목표로 제시했는데 이는 사실상 출구전략을 찾는 모양새”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이란도 최고지도자 애도 기간인 40일 이후 시점에 협상에 임하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땅엔 쿠르드족 하늘엔 드론 떼, 현대전 최강 무기는 드론?

“중단 없는 정밀폭격” 선언한 트럼프, 하메네이 제거는 서막일 뿐?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다음
이전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