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탄소배출, 한계 두 배 초과…지구 안전선 이미 넘었다”
KAIST-美 PNNL, 감당 가능한 탄소 한계 재계산
“기후위기 심화…탈탄소화 속도 높여야”
입력2026-03-06 09:16
현재 탄소 배출 수준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상태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 전해원 교수가 미국 에너지부 산하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PNNL)의 폴 울프람 박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현재 오염 수준을 재계산 결과 이른바 ‘플래니터리 바운더리’라 불리는 지구 안전선을 두 배 이상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 한계를 기존 ‘탄소 총량(저량, stock)’ 기준에서 질소·인 오염과 같은 ‘연간 배출량(유량, flow)’ 기준으로 재산정한 결과다. 그동안 기후변화는 대기 중에 얼마나 CO₂가 쌓였는지(저량)를 기준으로 평가해 왔다.
반면 질소·인 오염은 1년에 얼마나 배출되는지(유량)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서로 다른 잣대를 사용하다 보니 어떤 문제가 더 심각한지 공정하게 비교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탄소 역시 질소와 동일한 ‘연간 배출량’ 기준으로 다시 계산했다.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조건에 맞춰 분석한 결과,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연간 CO₂ 배출 한계는 약 ‘4~17기가톤(Gt CO₂/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인류의 연간 배출량은 약 ‘37기가톤(Gt CO₂/년)’에 달한다. 이는 지구의 안전 작동 범위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수준이다.
전해원 교수는 “탄소 배출을 질소 오염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기후변화의 심각성이 훨씬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며 “이번 연구는 서로 다른 환경문제를 동일한 기준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정책 우선순위를 보다 명확히 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와 질소·인 오염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전략 수립의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탈탄소화 노력을 한층 더 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전 교수와 폴 울프람 박사가 공동 교신으로 총괄했으며, 미국 PNNL 연구원 하싼 니아지와 페이지 카일 등이 공동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서스테인어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지난달 16일 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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