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에 국제유가 뛰자…원유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WTI 8% 급등
원유 관련 ETF 일주일간 수익률 20% 넘어
“봉쇄 장기화 시 100달러 이상” 전망도
입력2026-03-06 17:48
지면 12면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고 유조선을 위협하면서 원유가 급등하자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배럴당 81.01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8.51% 급등했다. 이는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급등 배경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인근 페르시아만에서 정박 중이던 유조선을 공격하면서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유가 급등 영향은 국내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영됐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원유 관련 상품이 최근 일주일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최근 일주일 기준 ‘KODEX WTI원유선물(H)’이 22.23% 상승하며 1위를 기록했고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이 20.46%로 그 뒤를 이었다. ‘RISE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도 9.45%가량 올랐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기된다. 벌써부터 긴장 확산에 대비해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을 줄이고 중국이 정제유 수출을 중단하는 등 공급 차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6일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투자자들은 호르무즈해협이 6월 말까지 폐쇄될 확률을 81%로 예측했고 연말까지 폐쇄될 확률에 대해서도 80%로 예측했다. 이란의 유조선 공격이 있기 전보다 각각 3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김광래 삼성선물 수석연구원은 “봉쇄 강화 장기화가 확인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간 전면전이나 이란 내부 권력 구조의 급변 가능성이 발생할 경우 공급 차질 리스크 부각과 함께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장기 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가가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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