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비서관, 자녀와 함께 ‘농지 쪼개기’ 매입 의혹
김은혜, 정정옥 靑 성평등비서관 투기 의혹 제기
이천·시흥에 농지 매입하자 인근 지역 개발돼
정 비서관 “부동산 사기 당해...농지인줄 몰라”
정 비서관 포함 고위공직자 총 10명 농지 보유
입력2026-03-06 18:11
수정2026-03-06 18:42
지면 6면
청와대 고위 공직자의 농지 ‘쪼개기 소유’ 의혹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농지 투기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지시한 상황에서 청와대 참모의 농지 보유 논란이 불거지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6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 재산 공개 내역과 토지 등기부 등을 분석한 결과 정정옥 청와대 성평등가족비서관이 투기로 의심되는 농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비서관은 2016년 경기 이천과 시흥 지역에 본인과 자녀 명의의 농지를 직접 매입했다. 김 의원은 정 비서관이 두 지역을 매입한 후 인근 지역이 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투기 목적의 매입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정 비서관이 보유한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산촌리 598번지 3306㎡ 중 254.30㎡의 경우 부발역세권 개발 사업 부지와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해당 농지를 매입한 후 3년이 지난 2019년 실제 개발 사업서가 접수되면서 2024년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에 부발역이 포함됐다.
정 비서관의 자녀가 보유한 경기도 시흥시 하중동 345-13번지 2645㎡ 중 155.60㎡는 2016년 11월 3234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비서관 자녀의 농지 매입 후 2년 뒤인 2018년 인근 지역은 공공주택지구로 지정 제안됐으며 2019년에는 시흥하중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지형도면 고시가 이뤄졌다.
정 비서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기획 부동산 사기를 당해 샀던 땅이며 농지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권은 국민을 투기꾼으로 낙인찍기 전에 청와대 고위 공직자들부터 투기 혐의자가 아닌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 비서관 외에도 이장형 법무비서관 등 9명의 청와대 공직자들이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청와대는 “농지 처분에 대한 원칙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하며 대통령께서 24일 국무회의에서 지시한 ‘전국농지 전수조사 및 매각명령’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청와대 공직자들도 동일기준으로 조사해서 필요시 처분이행서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에 해당 직원들은 최근 농지 전수조사 방침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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