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증시 급등락에 빚투 폭증…‘마통’ 사흘새 1.3조 늘었다
이란 사태로 폭락하자 수요 급증
5대銀 잔액 40.7조로 3년래 최대
주담대 감소 흐름과 대조적 눈길
입력2026-03-08 16:06
수정2026-03-10 08:56
지면 9면
이란 사태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자 개인 마이너스통장(신용 한도 대출) 잔액이 1조 3000억 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빚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 7227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조 2979억 원 증가했다. 실제 영업일을 고려하면 사흘 만에 약 1조 3000억 원이 불어난 셈이다.
잔액 규모는 2022년 12월 말(42조 546억 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의 최대다. 이달 증가 폭도 월간 기준으로 2020년 11월(2조 1263억 원) 이후 가장 크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의 신용대출 증가는 증권사로의 이체가 주요 원인”이라며 “지난주 증시 급락 당시 증권사 이체액이 하루 15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은행의 관계자도 “이란 사태로 증시가 폭락하자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생각한 고객들의 머니 무브가 뚜렷했다”며 “당행 기준으로 2022년 12월 이후 마통 잔액이 최대치이고 지난달 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급증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의 감소 흐름과도 대비된다. 5대 은행의 5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0조 1417억 원으로 전달 말보다 5794억 원 줄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일반 신용대출과 마통을 더한 신용대출은 105조 7065억 원으로 1조 3945억 원 불어났다. 이달 말까지 이 증가 폭이 유지될 경우 2021년 7월(1조 8637억 원) 이후 최대 기록이다.
예금에서도 대거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 1025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 7872억 원이 급감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에서도 같은 기간 8조 5993억 원이 빠져나갔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와 함께 예금금리도 전반적으로 오르는 추세인데도 예금이 줄고 있다”며 “따라서 예금 감소의 상당 부분도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앞으로 중동 상황과 국내외 시황에 따라 신용대출이 더 늘어나고 자금이 증시로 계속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대출 전면 중단! 빚투 공화국이 된 한국 증시의 마지막 경고
증권사 대출 전면 중단! 빚투 공화국이 된 한국 증시의 마지막 경고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 서울경제신문,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