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G, 과테말라에 지사 설립…“중남미 진출 교두보로”
■미주지역 첫 거점 구축
기존 수입상 중심 유통구조 탈피
유통망 관리·판매채널 점검 등
현지 밀착 영업활동 강화하기로
작년 해외 궐련 매출 국내 첫 추월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 청신호
입력2026-03-08 17:47
KT&G가 중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과테말라 지사 설립에 착수했다. 기존에 수입상을 중심으로 간접 수출을 하던 것에서 벗어나, 현지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해 KT&G의 해외 궐련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국내를 넘어서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 거점 구축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지난해 11월 경영위원회에서 과테말라 지사 설립 추진안을 승인하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KT&G는 지사를 설립해 과테말라 현지 유통망 관리, 판매 채널 점검, 시장 조사, 가격 경쟁력 및 마케팅 점검 등 현지 밀착 영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사무실 위치 검토와 인력 구성, 현지 채용 계획 수립, 지사 운영 구조 설계 등 지사 설립을 위한 준비 단계에 있다”며 “지사 위치나 인력 규모 등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테말라 지사는 KT&G가 미주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하는 지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T&G는 현재 유럽(루마니아)·키르기스스탄·몽골·중국·타지키스탄에 지사를, 카자흐스탄·러시아·인도네시아·우즈베키스탄·대만·미국에는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튀르키예·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러시아에는 제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미국 법인은 사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미주 지역의 경우 수입상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유통 구조가 여러 단계를 거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판매 채널 관리에 한계가 있었다.
신규 설립될 과테말라 지사는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KT&G가 초기에는 과테말라 시장에 집중하고 이후 인접 국가로 영업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 현지 유통망을 직접 관리하는 교두보를 마련해 판매 채널을 세밀하게 관리하고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KT&G는 지난해 전체 궐련 매출에서 해외 매출(1조 8775억 원)이 54.1%를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국내(1조 5921억 원) 비중을 넘어섰다. 특히 해외 궐련 매출은 전년 대비 29.4%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1.4%, 13.5% 증가한 6조 5796억 원, 1조 3495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해외 궐련 판매 수량은 2023년 531억 5000만 개비에서 2024년 586억 5000만 개비, 2025년 652억 2000만 개비로 늘었다. 다만 미주와 유럽 시장 비중은 2023년 21.3%에서 2024년 22.6%로 늘었다가 지난해 22.1%로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더딘 상황이다. 이에 과테말라 지사 설립을 통해 중남미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한편 KT&G는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 3~5% 및 영업이익 6~8% 성장,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카자흐스탄 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신공장을 가동하며 해외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스웨덴의 니코틴 파우치 기업 ASF를 통해 제품군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상황에서 중남미 유통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KT&G의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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