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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불참 해고 1순위”, 삼성전자 노조의 도 넘은 행태

입력2026-03-09 00:05

지면 31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024년 7월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2024년 7월 총파업 승리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2년 만에 다시 파업 위기에 처했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 찬반 투표를 실시해 과반 찬성일 경우 다음달 23일 조합원 참여 집회를 연 후 5월 21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협상에서 사측은 임금 6.2% 인상과 특별성과급 지급, 연 1.5% 금리의 5억 원 대출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성과급 상한 폐지’라는 과도한 요구를 철회하지 않으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 탑재를 위한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5월은 하반기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출시를 앞두고 HBM4 제조가 한창 진행돼야 할 삼성전자로서는 절체절명의 시기다. 그런데 노조는 사실상 차세대 핵심 제품의 생산 차질을 목적으로 파업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노조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에서 “총파업 동안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가 있다면 강제 전배나 해고에 이들을 우선적으로 안내할 것”이라며 파업 불참 직원을 해고 1순위로 삼겠다는 겁박까지 했다.

전 세계는 지금 AI 칩을 둘러싼 반도체 패권을 두고 국가 대항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압박이 차세대 AI 반도체 칩 경쟁에서 자칫 한국이 뒤처지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반도체 생산 라인이 잠시라도 멈추면 정상화하는 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간다. 분초를 다투는 반도체 전쟁에서 생산 라인이 멈출 우려가 있다면 누가 선뜻 계약에 나서겠나. 그런데도 노조는 더 많은 성과급을 위해 초과이익 성과급 상한선을 없애달라며 파업을 벌이겠다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AI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 활황 국면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운명은 영원히 엇갈릴 수가 있다. 반도체 분야 차세대 경쟁에서 밀려 실적이 악화하면 회사는 물론 근로자들에게도 큰 손해다. 노조는 명분 없는 총파업 겁박을 당장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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