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전쟁 터지자 왜 현대차가 직격탄?…무시무시한 보고서 보니
입력2026-03-09 07:07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길어질 경우 아시아 완성차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중동 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업체들의 피해가 가장 크고, 도요타와 현대차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베른스타인은 8일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급등, 공급망 차질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자동차 업체에 집중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내 판매 감소, 중동 차량 운송 차질, 고유가에 따른 수요 위축이 동시에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이란은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지난해 중동 전체 판매량 300만 대 중 38%가 이란에서 팔렸다. 서방 제재로 대부분의 글로벌 업체가 철수한 이란 시장에서는 체리·창안·장화·하이난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가 사실상 주요 해외 업체 역할을 해왔다. 베른스타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수출의 17%가 중동으로 향했으며, 중동 수출 물량은 50만 대에 달한다.
전쟁 장기화 시 도요타(점유율 17%)와 현대차(10%)도 중동 시장 위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도요타는 이미 중동 물류 차질에 대비해 랜드크루저 등 SUV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4만 대가량 줄일 계획이다. 서방 업체 중에선 스텔란티스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베른스타인은 짚었다.
베른스타인은 “가장 큰 위험은 전쟁 장기화로 유가가 지속 상승하고 글로벌 소비 심리가 꺾이면서 걸프 지역을 넘어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는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힌편 미·이란 전쟁의 향방은 협상 가능성과 확전 리스크 사이에서 불투명한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완전 포기를 협상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이란은 체제 존립 문제로 간주해 수용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선이 레바논 헤즈볼라·예멘 후티 등으로 확대될 경우 중동 전체가 전장화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국제사회의 중재 압력과 전쟁 피로감이 쌓일 경우 제한적 휴전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전쟁 종결보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정상화 여부가 더 직접적인 변수로, 해협 봉쇄가 풀리기 전까지 공급망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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