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美·이스라엘, 이란 발사대 집중 타격...탄도미사일 무력화 노린다
美, 탄도미사일 발사대 제거 총력
발사대 잃으면 미사일도 무력화
숨바꼭질 추격전 속 이란 전력 급감
입력2026-03-09 11:15
수정2026-03-09 15:26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는 전술을 펼치고 있다. 이란이 중동에서 손꼽히는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미사일을 실제 운용하는 발사대를 타깃으로 삼아 공격 능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론과 정찰 위성을 통해 발사대를 정밀 추적한 뒤 뒤 미사일이나 공격용 드론으로 타격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다양한 탄도미사일 무기고를 보유한 국가로 평가된다. 중거리 미사일인 샤하브-3와 그 개량형인 가드르, 에마드 등이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것들이다. 다만 대부분 미사일이 전용 발사대에서만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를 집중적으로 제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베를린의 마우로 길리 헤르티스쿨 교수는 “발사대를 파괴하면 탄도미사일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에서 300대 이상의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란이 보유한 발사대의 정확한 비축량은 확인되지 않지만 현재 100~200대 정도 남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FT는 “이란의 탄도미사일은 그동안 중동 전역에 상당한 피해를 입혀 왔으며 오랫동안 주변 아랍 국가들의 주요 경계 대상이었다”며 “이란은 전쟁 수행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점점 줄어드는 발사대에 의존하고 있고 이 장비는 이란이 반드시 지켜야 하는 핵심 자산”이라고 풀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 조종석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운용팀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내부에서도 사상적으로 가장 강하게 결속된 집단으로 알려진다. 이들은 지하 깊숙이 굴착된 터널망이 연결된 산악 은신처에서 작전을 수행한다. 하지만 발사대가 엄폐물을 벗어나는 순간 상황은 급변한다. 운용 인력이 상공을 감시하는 드론과 위성의 추적을 따돌리지 못할 경우 몇 분 안에 공습을 받아 불타는 잔해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사대에 대한 집중 공격은 실제로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을 크게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전쟁 초기 4일 동안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가 약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한 탄도미사일 발사도 전쟁 첫날 165발에서 지난 5일 7발로 급감했다.
발사대를 둘러싼 일종의 숨바꼭질식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란이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전망한다. 길리 교수는 “전쟁이 길어질수록 발사대 숫자는 줄어들고 남은 장비 하나당 이를 추적하는 감시·타격 자산은 더 늘어나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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