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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군부가 추대한 이란 새 최고지도자... 정작 하메네이는 생전 “승계 반대”[美-이란전쟁]

입력2026-03-09 11:24

수정2026-03-09 13:07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출했다. 아버지보다 더 강경파로 알려진 모즈타바 지명으로 이란이 대미 ‘결사 항전’ 의지를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작 하메네이는 생전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임명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이란 정권 내부에서 권력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화연합뉴스
이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화연합뉴스

이란 군부, 모즈타바에 충성 맹세

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전문가회의는 성명을 내고 모즈타바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전문가회의는 성명에서 “신중하고 광범위한 검토 끝에 오늘 임시 회의에서 전문가회의 대표들의 결정적인 투표를 바탕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신성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의 제3대 지도자로 임명 및 소개했다”고 발표했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는 이란 국정 전반에 걸쳐 최종 결정권을 보유한다.

전문가회의의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이 시작된 직후부터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모즈타바는 아버지 하메네이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막후 실세 인사로 꼽힌다. 그는 부친이 혁명 운동가로 성장하고 집권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외신들은 공직 경험이 없어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닌 모즈타바가 이란 권력의 정점에 오른 배경에 그가 이란 군부와 ‘밀착’한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모즈타바는 혁명수비대 복무와 신학교 수학 등을 거치면서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 선출 직후 이란 군부는 그에 대한 충성 맹세를 공식 표명했고, 정예군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진심 어린 평생의 충성’을 선언했다.

이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가 2024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오른쪽)가 2024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회의에 참석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 트럼프에 대놓고 저항한 것”

전문가들은 이란이 모즈타바 선출로 미국과 이스라엘에 ‘순교자의 아들’이 대미 항전을 더욱 강경하게 이끌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보고 있다. 레바논 베이루트아메리칸대 라미 쿠리 교수는 “이란이 ‘우리 체제를 없애고 싶나? 자 보라, 암살당한 그의 아버지보다 (모즈타파는) 더 급진적인 인물’이라고 말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이 ‘새로운 최고지도자 선출에 미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입장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특히 모즈타바가 군부와 깊숙이 연계돼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이 하메네이 시절보다 더욱 강한 철권 통치 체제 하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IRGC는 국가 업무에 더 깊이 관여하게 될 것이며 내부 반대 의견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전용기(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전용기(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정작 하메네이는 “아들, 후계자로 삼지 마” 유언

이런 가운데 정작 사망한 하메네이는 모즈타바를 후계자로 삼지 말라는 취지의 유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엑스(X·옛 트위터) 페르시아어 계정은 8일(현지시간) 새벽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차남 얼굴을 붙인 사진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왜 아버지의 유언장을 불태웠나”라고 적었다.

이스라엘 N12 방송은 “많은 이들이 후계자로 모즈타바가 오르기를 바랐지만, 알리 하메네이는 유언에서 ‘아들을 후계자로 임명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의 유언 탓에 후계자 선출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결정권이 이란 군부에 넘어갔다는 설명이다. N12는 또 이란군의 군사작전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사령부의 알리 압둘라히 알리아바디 사령관이 최근 상급자들의 사망 후 작전권을 장악하고 정치권에 불복종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달 5일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도 전문가회의에서 한 위원이 “알리 하메네이는 아들의 지도력을 탐탁치 않게 여겼으며, 생전에 (지도자 세습) 사안이 제기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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