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국 최초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착공
경남·경북 보다 먼저 착공
295억 투입·2027년 완공
전자빔용접 등 12종 구축
중소기업 공급망 병목 해소
고리 1호기 해체와 동시 추진
입력2026-03-09 14:23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산업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부산이 관련 제조 인프라 구축에 가장 먼저 나섰다.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의 기술 기반을 확보해 미래 원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9일 강서구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 건립 현장에서 제작지원센터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SMR 제작지원센터 구축 공모에 선정된 3개 지역 가운데 부산이 가장 먼저 착공에 들어가는 사례다.
SMR은 발전 용량이 약 300메가와트 안팎으로 기존 대형 원전보다 작지만 공장에서 주요 부품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 가능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평가된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상용화를 서두르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시는 총사업비 295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제작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완공 목표 시점은 내년으로, 이듬해까지 전자빔 용접과 레이저 클래딩 등 핵심 제조 장비 12종을 구축할 예정이다.
사업 운영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가 시제품 제작과 기업 기술 지원을 맡는다.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한국해양대학교가 담당하고, 산업 성과 확산 플랫폼 구축에는 한국원자력기자재협회가 참여한다.
센터의 핵심 역할은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의 제조 기술 지원이다. 현재 SMR 핵심 원자로 기술 개발은 대기업 중심으로 진행 중이지만, 보조기기와 관련된 제조 기술은 상당 부분 중소기업이 담당한다. 다만 고가 장비와 시험 설비를 자체 구축하기 어려운 기업이 많아 산업 성장의 병목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센터를 통해 장비 공동 활용과 시제품 제작 지원을 제공해 지역 기업이 차세대 원전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사업은 부산이 원전 산업의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기도 하다. 부산에는 국내 최초 상업용 원전인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해체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원전 해체 산업과 차세대 원전 제조 산업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SMR 기자재 제조부터 원전 해체까지 이어지는 산업 구조를 구축해 원전 산업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먼저 SMR 보조기기 제작지원센터를 착공하며 차세대 원전 기자재 시장 선점에 나서게 됐다”며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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