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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루메드, 대규모 소송 합의금 미상환…추가 비용 우려

美 뷰클과의 로열티 소송 패소, 합의금 176억

합의금 수십억 미상환…추가 비용 지급 가능성

유증 자금, 기존 목적과 다른 변칙 활용 정황도

입력2026-03-10 07:00

셀루메드CI.[사진=셀루메드]
셀루메드CI.[사진=셀루메드]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셀루메드(049180)의 소송 합의금 지급 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회사는 채무 상환을 위해 대주주까지 바꾸며 자금 수혈에 나섰지만, 미상환이 반복되며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유증 자금이 당초 목적과 다르게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규모 소송 합의금 지급 지연

10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지급해야 할 소송 합의금 중 일부를 미상환했다. 회사는 미국 뷰클과의 인공관절 사업 관련 로열티 소송에서 패소했고, 합의금은 176억원에 달한다.

합의금 중 15억원은 지급했고, 40억원과 30억원을 각각 1월과 2월에 상환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각각 10억원, 30억원이 미상환됐다. 회사는 오는 6월 30일까지 잔액을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남은 규모는 130억원 가량에 달한다.

회사 측은 “새로운 대리인을 선임해 합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채권자 측과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수십억원의 회삿돈이 추가로 투입될 수 있다. 미이행 시 합의는 해지되고, 판결금 전액(239억원) 및 법률비용 20억원을 추가로 변제해야한다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

게다가 셀루메드는 자본잠식 등 재무가 부실한 상황이다. 재작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약 40%다. 관리종목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생겼지만, 부분자본잠식 탈피는 어려울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또한 셀루메드는 불성실공시법인이라는 꼬리표도 달았다. 지난해 10억원 규모 소액 유상증자를 예고했다가 철회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공시번복으로 벌점 4점을 부과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티디랜드마크 주소지.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티디랜드마크 주소지. 영업활동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경영권까지 내주며 자금 수혈

셀루메드는 소송 합의금 지급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지난 1월 티디랜드마크조합1호(이하 티디랜드조합)를 대상으로 총 170억원 규모 유증에 나섰다. 회사는 해당 자금을 채무상환(133억원)과 운영자금(37억원)으로 사용하겠다고 공언했고, 이 과정에서 티디랜드조합이 대주주에 올랐다. 사실상 대주주까지 바꿔가며 채무 상환 자금을 확보한 셈.

하지만 유증 자금이 당초 사용 목적과 다르게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회사 측은 “신규 사업 투자 및 본원적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고려해 우선 상환을 중지하고 채권자 측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명확한 의도를 갖고 허위 기재가 이뤄졌다면 자본시장법 제178조에 의거해 추후 조사를 거쳐 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허위라는 사실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하고, 시장과 투자자 판단에 미치는 영향 등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대주주에 오른 조합의 정체성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티디랜드조합 최초 주요 출자자는 진광현, 오힘찬 씨였지만, 이후 진 씨가 빠졌다. 이 중 진 씨는 티디랜드조합과 동일한 상호를 가진 티디랜드마크라는 법인을 이끌고 있다.

티디랜드마크는 지난 2021년 설립됐고,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진 씨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린 다른 업체가 존재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티디랜드마크와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지 않다”고 밝혔고, 다른 관계자는 “진광현 이사가 티디랜드조합과 티디랜드마크는 다른 곳이라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진 씨는 과거 대흥멀티미디어통신(현재 상장폐지) 대표로도 활약했다. 이 업체는 2004년 최종 부도로 코스닥위원회로부터 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다. 또한 티디랜드조합 주요 인물인 오힘찬 씨도 과거 국보(현재 상장폐지) 기발행 CB를 사들인다는 조합의 핵심이었지만, 이후 조합에서 빠졌다.

오힘찬 티디랜드조합 대표는 “유증 자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진 않고, 합의금 지급 관련 부속 합의 사안을 협의 중인 상황”이라며 “진광현 대표는 추후 셀루메드 보드 구성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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