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거래량 반토막인데…노원·은평은 거래 활활
■국토부 2월 실거래 현황
서울 아파트 매매 1월比 26% 감소
강남3구 거래량 677→303건 급감
노원 25개 자치구 유일 거래 증가
은평은 매월 250건 이상 매매 성사
입력2026-03-09 17:58
정부의 대출·다주택자 규제로 지난 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 난 가운데 노원구 거래량은 오히려 늘어 눈길을 끈다. 규제 직격탄을 맞은 고가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반면 정책 금융 수혜를 받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매수는 활발히 이뤄지면서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940건으로, 1월(5295건) 대비 약 26% 줄었다. 특히 강남3구 거래량은 1월 677건에서 2월 303건으로 55% 급감했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334건에서 151건으로, 강남구는 202건에서 86건으로 각각 절반 이상 줄었고, 서초구도 141건에서 66건으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노원구의 2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527건(공공기관 매입 물량 62건 제외)으로 1월(518건)보다 소폭 늘었다. 노원구는 지난 달 서울 25개 자치구 중 거래량이 가장 많고, 전월 대비 거래가 유일하게 증가한 곳이다. 성북구는 2월 313건으로 1월(355건) 보다 소폭 줄었지만 월 300건대를 유지하며 서울 자치구 중 거래량 2위에 올랐다. 은평구도 올해 매월 25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지는 등 매수세가 강한 곳이다.
이들 지역의 활발한 거래는 가격 상승세를 동반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올 들어 28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는데 1월 평균 6억 9550만 원에 거래된 전용 58㎡가 2월에는 7억 2740만 원까지 올랐다. 월계동 한진한화그랑빌도 올 들어 21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전용 84㎡ 매매가가 9억 원선에서 10억 원선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은평구 수색동 e편한세상 에코포레 전용 59㎡는 1월 평균 6억 5000만 원선에서 2월 최고 7억 800만 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와 대출 레버리지 매매가 사실상 막힌 가운데 무주택 실수요자 거래만 유지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고 있다. 대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고가 주택 시장은 얼어붙은 반면 신생아특례대출·보금자리론 등 저금리 정책 금융 혜택을 받을 수 있는 9억 원 이하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만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거래가 집중된 노원·성북·은평구 등은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올해 이들 지역 거래의 80~90%가 9억 원 이하 아파트다.
전월세 물건 감소로 임대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도 강북지역의 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역의 전월세 매물은 3만 3550건으로 연초 대비 약 25% 줄었다. 특히 노원·도봉·동대문·강북구 등 동북부 지역의 전월세 감소율은 40~55%에 이를 정도로 매물이 귀한 상황이다.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전월세 계약이 쉽지 않자 매매로 돌아선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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