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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공천포기 배수진에...국힘 “윤 어게인 명백히 반대” 결의문 채택

■의총서 뜻 모은 국힘

국힘, 의원 전체 명의 결의문 발표

비상계엄 사과...尹 복귀 반대 입장

오세훈 공천 미신청 배수진 적중

국힘 지선모드 전환 “모든 국민 연대”

입력2026-03-09 18:17

수정2026-03-09 23:33

지면 6면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의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송언석 원내대표 발언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치열한 의원총회 끝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을 선언하는 당 차원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 민심이 급격히 악화된 데다 당내에서 노선 전환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신청까지 미루며 배수의 진을 치자 지도부가 결국 입장 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9일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결의문에서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결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결연히 미래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원총회는 현행 노선으로는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했던 2018년 지방선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소집됐다. 다만 의총 시작 전까지만 해도 지도부가 그동안 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당장 전향적인 노선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았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였다. 송 원내대표는 “오늘 발언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당 차원의 명확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다시 밝히고 당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의원들의 성토와 공감 발언이 이어지면서 노선 정리 필요성에 힘이 실렸다.

일부 의원들은 현재 상황으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며 신속한 노선 정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나타냈다. 권영진 의원은 “의원들마다 지금처럼은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후보들이 당 로고가 있는 운동복을 입고 밖에 나가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의총장에서는 노선 전환 요구와 함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배현진 의원 징계를 주도한 윤민우 당 윤리위원장에 대한 제명 요구, 조속한 당내 통합 필요성 등이 제기됐지만 결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내 초선·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와 중진 의원들이 그동안 지도부를 만나며 절윤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오 시장의 움직임이었다. 오 시장은 노선 전환에 나서지 않는 당 지도부에 반발해 전날 마감된 광역단체장 후보 신청에 참여하지 않았다.

당 차원의 대국민 사과가 발표되면서 오 시장이 추가 공천 신청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기강을 잡겠다고 엄포를 놓았지만 공천 면접 이후 후보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의결을 통해 추가 신청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결의문 발표 후 “당 노선 정상화에 대해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수도권 출마 후보자들이 이제 선거에 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국민의힘은 서울과 경기에서 지방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현역 단체장이나 의원이 단 한 명도 공천 신청을 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국민의힘(전신 포함)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22년 제8회 지방선거까지 최소 수 명의 현역 단체장이 후보 신청을 해왔다.

당내 갈등을 일단락한 국민의힘은 앞으로 이재명 정권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며 뒤집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의원들은 결의문에서 “앞으로 이재명 정권의 반헌법적 폭주에 맞서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사법파괴 저지, 헌법 가치 존중에 동의하는 모든 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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