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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주사 끊으니 무섭게 살 찌네”…감량 체중 60%, 1년 안에 돌아온다

입력2026-03-10 05:35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오젬픽(Ozempic)·위고비(Wegovy) 등 이른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감량한 체중이 약물 중단 1년 안에 상당 부분 되돌아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단 직후에는 체중이 빠르게 반등하고 이후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일정 수준에서 정체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안도니오 비달-푸이그 교수팀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게재한 논문에서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GLP-1R) 작용제 중단 이후 체중 변화를 다룬 무작위 대조시험 등 48편을 종합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약물 중단 12개월 이후 체중 증가 경로를 비선형 메타회귀 방식으로 모형화했다.

그 결과 약물 사용을 멈출 경우 초기 수개월 동안 체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52주 시점에는 감량했던 체중의 약 60%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증가 폭은 점차 줄어들었고, 약 60주 이후에는 체중이 정체 구간에 진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장기적으로는 최초 감량 체중의 약 75% 수준이 유지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완전한 원상 복귀는 아니지만 감량 효과의 상당 부분이 희석된다는 의미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해 포만감을 빠르게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동한다. 임상시험에서는 평균 15~20%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처방이 급증했다. 다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시작 1년 내 절반가량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2년이 지나면 4분의 3이 치료를 멈춘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중단 이후 체중 재증가에 대한 장기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연구진은 약물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을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상황에 비유했다. 약물로 억제되던 식욕 조절 기전이 완화되면서 섭취량이 증가하고 그 여파가 체중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중단 1년이 지나도 체중이 과거 수준으로 완전히 회귀하지 않는 배경에는 일정 기간 형성된 식습관 변화나 호르몬 조절 기전의 장기적 변동 가능성이 작용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 지방과 근육 중 어떤 성분이 더 증가하는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약 재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지방이라면 대사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중단을 고려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감량 속도를 단계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정 기간 유지 단계를 설정해 식사량과 활동량을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을 지키는 접근도 권고된다.

GLP-1 계열 약물이나 티르제파타이드 기반 치료는 칼로리 제한 식단과 주당 150분 이상 운동을 전제로 설계된다. 약물은 식욕을 낮추는 보조 수단에 가깝고, 장기적 체중 유지의 핵심은 생활습관 개선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비만은 전 세계 10억 명 이상에 영향을 미치며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일부 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중 감량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약물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질 경우 중단 이후의 반동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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