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해협서 화력 과시…대형구축함 2척 실전 배치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 등 장착
訪日 대만 행정원장에 “대가 치를 것”
입력2026-03-09 18:56
지면 10면
중국이 대만해협에 대형 구축함 2척을 실전 배치하는 한편 밀착 행보를 보인 대만과 일본을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중앙TV(CCTV)의 대표 뉴스 프로그램 ‘신원롄보’는 8일 저녁 시진핑 국가주석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인민해방군·무장경찰 대표단 회의 참석 소식을 전하며 뱃머리 선박 번호가 각각 ‘109’와 ‘110’인 대형 구축함이 다른 함정들과 합동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 구축함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구축함의 명칭이 각각 둥관함과 안칭함이라고 전했다. 2척의 구축함은 이미 실전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
055형 구축함은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꼽힌다. 함대공·함대함·함대지 미사일과 대잠 어뢰를 장착해 항모 전단의 핵심 전력으로 개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두 구축함은 동부전구 해군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동중국해를 담당하는 중국군의 핵심 전구다.
이에 따라 중국이 보유한 055형 구축함은 기존 8척에서 10척으로 늘었다. 중국은 2020년 1월 처음으로 1만 톤급 055형 구축함 난창함을 취역시킨 데 이어 라싸함·다롄함·우시함·옌안함 등도 취역시켰다.
이날 중국은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을 놓고 두 국가를 싸잡아 비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줘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에 대한 질문에 “이런 떳떳하지 못한 짓과 수법은 사람들의 경멸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리 격인 줘 행정원장을 ‘이 사람’이라 칭하며 “속으로 음흉한 의도를 품고 몰래 일본에 가 대만 독립을 도모하는 도발적 소동을 벌였다”고 했다.
궈 대변인은 또 “중국은 이를 고도로 경계하고 있으며 일본이 대만 문제에서 이른바 ‘회색지대’를 이용해 돌파를 시도하려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일본이 이러한 도발을 묵인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으며 각국이 대만과 공식 교류하는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일본 측에도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반발은 줘 행정원장이 7일 일본을 방문해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 대만과 체코의 경기를 관람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과 대만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현직 대만 행정원장의 일본 방문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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